데뷔 3주차 신인 걸그룹 에이프릴(소민, 채원, 현주, 나은, 예나, 진솔)은 사랑스러운 소녀 집합소였다. 꽃 피우기 시작하는 소녀들이었고, 이제 막 음악방송 무대가 익숙해지고 있는 신인인 만큼 적극적이고, 또 적당히 수줍기도 했다.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무장해 밝은 에너지를 뿜어대고 있었다.
그토록 원했던 꿈, 가수 데뷔를 이룬 이들은 지금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으며, 또 의욕적이었다. 어린 나이만큼 무공해 매력이 넘쳤다.
"데뷔 후 경험한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연습하고 경험한 것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느끼고 있어요. 많은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소녀시대, SG워너비 선배님들도 컴백해서 같은 무대에 설 수 있었어요."
최근 인터뷰를 위해 OSEN을 찾은 에이프릴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싱그러운 여섯 소녀들에게서 긴장과 기대, 설렘이 동시에 읽혔다. 물론 꿈을 이룬 행복이 주는 만족도 보였다.
"2주 동안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아직 실감나지 않아요. 마냥 꿈같아요. 텔레비전 보는 것처럼 신기해요. 더 많은 무대에 서면서 선배님들처럼 실력이 점점 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 막 데뷔 3주차에 접어든 에이프릴은 확실히 신선했다. 올해 많은 소녀 걸그룹들이 데뷔한 가운데, 에이프릴은 그 중에서도 팀의 색깔을 찾으려고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 일단 새빨간 드레스의 알프스소녀 콘셉트로 시선을 빼앗는 데는 성공했고, 중독성 있는 데뷔곡 '꿈사탕'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다. 독특하게도 알프스소녀 콘셉트를 무대 의상을 사용하면서 화제몰이에도 성공한 것이다. 특히 에이프릴은 데뷔 1주일 만에 케이블채널 SBS MTV '더쇼'에서 1위 후보에 오르며 관심을 입증했다.
"1위 후보라는 것 자체를 못 믿었어요. 저희끼리 이야기한 건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어요. 한 번에 많은 관심을 받고,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관심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죠. 중간 중간 울컥한 적도 많았어요."
대세 아이돌의 필수 코스인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도 나갔다. 데뷔 3주차 신인이 과연 능수능란한 '아이돌 조련사' 정형돈을 당해낼 수 있을까. "얼마 전 '주간 아이돌' 녹화를 했는데 정말 아쉬워요. 얼어서 진짜 모습을 못 보여드렸던 것 같아요. 정형돈 선배님도 저희 나이 때문에 어려워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조금 더 적응한 모습이니까 더 자유롭고, 발랄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주간아이돌'과 함께 에이프릴이 바라고 있는 예능은 '무한도전', 그 중에서도 가요제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런닝맨'과 '무한도전'에 나가고 싶어요. 나은은 워낙 잘 먹어서 '식신로드'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웃음).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가서 유재석 선배님과 함께 곡도 만들고 호흡을 맞추고 싶어요. 유재석 선배님의 팬인데 정말 한 번 만나고 싶어요."
에이프릴은 1990년대 걸그룹 핑클을 시작으로 카라와 레인보우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소속된 DSP미디어에서 기획한 팀이다. 소속사에 쟁쟁한 걸그룹 선배들이 있는 만큼, 후배 걸그룹에게 탄탄하게 조언도 해줬다.
"신인으로서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즐겁게 하라고 조언해줬어요. 밝은 모습, 에너지를 보여주라고요. 음악방송 대기실에서도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나은이 좋아하는 SG워너비 선배님들도 만나게 됐어요. 화이팅하며 응원도 해주시고, 중학생 진솔이는 딸처럼 애기로 보시더라고요(웃음)."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우유상자 위에 올라가 어른 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음악방송 속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워온 멤버들이다. 리더 소민은 4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치면서 간절하게, 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데뷔 후 "음악방송 무대에서 만난 선배 가수들이 텔레비전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라고 말하는 에이프릴은 "최근 무엇보다 걸그룹 마마무의 무대를 많이 본다"라고 말했다.
"다 존경하는 선배지만 지금 딱 꼽자면 요즘 마마무 선배님 무대를 많이 찾아봐요. 굉장히 즐겁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효리 선배님을 보면, '이 사람이 이효리구나'라는 인식이 있는 것처럼, 저희도 에이프릴만의 분위기를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밝고, 희망차고, 순수한. 강렬한 의상으로 진한 인상을 남긴 이들. 싱그러운 소녀돌의 정점을 찍고 있는 에이프릴은 앞으로도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유지해갈 생각이다.
"화려하고 예쁜 의상이라서 이걸 입고 이미지에 맞게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시선이 확 꽂혔어요. 에이프릴에게 잘 맞는 모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저희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을 더 어필하고 싶어요."
동화 속 요정들처럼 반듯하게 예쁘고, 또 사랑스럽게 긍정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에이프릴. 많은 신인 아이돌 중에서도 비교적 빨리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만큼, 한 단계씩 더 깊어질 '청정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지금 가장 최연소 걸그룹인데, 발전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상큼하고 통통 튀는, 지치지 않는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곡 공부를 해서 나중에는 직접 만든 곡으로 음반을 만들고 싶고요. 에이프릴만의 것을 가지고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를 보고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해서 '힐링돌'이란 수식어가 탐나요. 에이프릴의 이름을 먼저 알려야죠(웃음)." /seon@osen.co.kr
DSP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