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갑수가 ‘미세스캅’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 20년 전 손병호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던
김갑수는 복수를 꿈꿨고, 성공과 동시에 김희애에게 모든 진실을 밝힐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 안길호) 12회에서 강태유(손병호 분)는 자신과 박동일(김갑수 분) 간에 있었던 납치 사건이 기사화가 되고 박동일이 의식을 회복하자 더욱 불안해했다. 만약 허튼 소리 하나라도 나온다면 내년 공천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기 때문.
이에 강태유는 박동일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 의사로 위장한 비서 윤성근(박성근)은 몰래 병실로 들어가 박동일에게 약물을 투약했다. 박동일은 홀로 죽어갔고, 뒤늦게 병실에 도착한 최영진(김희애 분)은 “이대로 보낼 수 없잖아”라며 울부짖었다.
박동일은 20년 전 형사이자 최영진의 아버지를 살해한 강태유 대신 자수를 한 인물이다. 당시 강태유는 박동일의 딸을 살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교도소에 들어간 지 보름만에 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박동일은 오로지 강태유에게 복수할 날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강태유를 납치해 본인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하려 했지만, 오히려 역습을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 것. 최영진은 이런 박동일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조사를 시작했지만, 박동일이 살해 당하면서 사건 해결 실마리 하나가 사라져 버렸다.
물론 극 말미 최영진이 강태유가 진범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두 사람 간 파워 게임이 더욱 긴장감 있게 전개될 거라 예상은 된다. 하지만 만약 박동일이 강태유를 앞에 두고 무모한 판단만 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모든 진실을 최영진에게 밝히고 법으로 강태유를 심판하려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섞인 궁금증도 생긴다.
또 김갑수가 죽음으로 하차를 하는 것 역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김갑수는 그간 작품 속에서 죽는 역할을 많이 맡아와 ‘단명 전문 배우’라 불렸다. 김갑수의 출연 소식이 들리기만 하면 “또 죽나?”라며 궁금해할 정도.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김갑수가 이번 ‘미세스캅’에서도 죽게 되자 “이번엔 아니길 바랐는데..”라며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되었건 김갑수는 끝까지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퇴장을 했고, 최영진은 박동일이 죽은 가운데서도 강태유가 진범이라는 진실 앞에 서게 됐다. 부당하게 거머쥔 부와 권력으로 검찰까지 쥐락펴락하며 각종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강태유가 법 앞에 무릎 꿇을 날이 오게 될지, 앞으로 남은 6회 동안 속 시원한 전개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한편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담는다. /parkjy@osen.co.kr
‘미세스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