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타는청춘’, 발야구에 빵빵 터질 줄이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09 06: 55

평균 나이 50.7세. 조금만 달려도 “무릎 아프다” “어지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나이다. 하지만 처음 타는 회전목마에도 깔깔거리며 웃고, 땀을 흘리며 발야구를 하는 모습은 여느 청춘들과 다를 바 없었다. 제목 그대로 ‘불타는’ 청춘이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지리산 둘레길 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연 때문에 하루 늦게 도착을 한 김도균을 비롯해 김국진, 강수지, 양금석은 놀이동산 데이트를 즐겼다. 반면 김일우, 박세준, 윤예희, 김완선, 박형준은 수락폭포를 찾았다.
이들은 어린아이처럼 들떠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다 같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운동회를 벌였다. 백팀과 청팀으로 나눈 멤버들은 달리기부터 발야구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만능 스포츠맨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하는 김국진은 예상대로 탁월한 경기 운영력을 과시했다. 가냘픈 체격의 강수지 역시 왕년에 좀 뛰어본 언니 포스를 발산하며 경기에 힘을 실어 넣었다.

하지만 경기 룰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심판을 맡은 김도균 때문에 번번이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됐다. 양금석의 아웃이 맞았지만, 김도균이 “야구와는 룰이 다른 것 아니냐”고 오심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룰을 지킨 박형준만 피해자가 되고 만 것. 하지만 박형준은 “악법도 법”이라며 쿨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최종적으로 청팀이 승리하기는 했지만, 이미 멤버들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뜀박질을 하고 난 뒤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무릎이 아프다”고 토로해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만, 모두 함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즐거워했다.
‘불타는 청춘’ 첫 출연에 매력녀로 등극한 윤예희는 “달리기도 그렇고, 꼬마 자전거 타는 것도 그렇고 직접 해보니 옛날 생각이 났다”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 역시 놀이공원부터 운동회 속 발야구까지, 특별한 건 단 하나도 없었다. 학창 시절 누구나 다 참여해봤던 운동회였고, 적어도 한 번쯤은 갔을 법한 놀이공원 체험이었다. 하지만 나이와 체면은 모두 내려놓고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즐기는 출연자들을 보고 있자면 이상하리만큼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발야구 하나에 이토록 큰 재미를 느끼게 될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발야구를 하는 출연자들도,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동심과 청춘을 되찾는 시간이 됐다.
자극적 소재나 악마의 편집 없는 ‘착한 예능’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성공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불타는 청춘’의 뚝심에 응원을 보낸다.
한편 ‘불타는 청춘’은 싱글 중견 스타들이 여행 속에서 서로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parkjy@osen.co.kr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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