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학교‘ 홍진호, 허세도 밉지 않은 '하찮은' 매력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09 06: 51

전직 스타 프로게이머이자 tvN ‘더 지니어스 시즌 1’과 JTBC '크라임씬 시즌2‘의 우승자. 이 화려한 타이틀로 홍진호의 뇌섹남 이미지는 완성된다. 하지만 이 남자, 어딘가 하찮다. 지난 방송에서 수학의 신이라 불리는 김정훈에게 수학박사를 자칭하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물론, 겁 없이 추성훈을 골탕 먹이려다 그의 한 마디 말에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마는 홍진호의 하찮은 매력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8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서인천고등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이한 추성훈, 한승연, 홍진호, 신수지, 김정훈, 강남 등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홍진호는 김정훈의 책걸상을 약탈한 강남을 향한 복수전에 가담했다. 남자반의 자존심이 걸린 책걸상 대전에서 홍진호는 무섭다는 말을 하면서도 추성훈의 책걸상 약탈을 주도했다. 하지만 전리품을 들고 당당하게 걸어가던 홍진호의 행진은 오래 가지 못했다. 마침 이동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오는 추성훈과 복도에서 마주치고 만 것. 추성훈을 보자마자 홍진호는 뒤로 돌아섰고,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한 추성훈은 그의 손에 들려있던 책상을 가리키며 “이거 내 건데?”라고 말했다.

이에 홍진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추성훈의 교실로 직행했고, 함께 돌아온 추성훈에게 김정훈의 핑계를 대며 변명했다. 이미 자신의 반에 가 있는 추성훈의 의자를 빨리 가져오겠다며 말까지 더듬는 홍진호에게 추성훈은 “30초주겠다”며 최후통첩을 했고, 재빠르게 교실 밖으로 나가 추성훈의 가방과 의자를 챙겨  뛰어 오는 홍진호의 모습은 웃음을 줬다. 순간 분위기에 휩쓸려 몰래 훔치고 가려다 중간에서 마주친 추성훈의 한 마디에 홍진호의 도발은 그렇게 끝이 났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책걸상 대전 이후 홍진호는 추성훈을 향한 홍충신이 됐다. 반 대항 체육대회에 참가할 선수들을 미리 탐색하기 위해 홍진호의 반을 찾은 추성훈을 따라 셔츠의 깃을 세우고 그의 옆에서 상대 팀에게 선수에 대한 정보를 읊어주는 홍진호는 반장이라는 자신의 본분마저 잊은 듯 했다. 탐색전을 마치고 돌아가는 추성훈에게 문 앞까지 마중 나가 공손하게 배웅하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하찮았다.
한편 이렇게 하찮은 그에게 매력을 반전시킬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게임 동아리 활동으로 전직 프로게이머다운 위용을 보여줄 기회가 생긴 것. 비록 홍진호는 김정훈이 합세한 7대 1 대결과 학생 6인 연합 팀 대결에서 2연패를 했지만 이어진 김정훈과의 마지막 한판 승부에서 보기 좋게 승리를 거뒀다. 홍진호는 회심의 공격을 시도하는 김정훈의 작전에 미리 수를 읽고 이미 기다리고 있었을 뿐 아니라 적진에 한 마리로 쳐들어가 약을 올리는 등 승리를 주도하며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이에 홍진호는 “김정훈과의 실력 차이를 말하자면 당장 내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야된다고 해도 안 진다. 게임을 하다 왼팔에 쥐가 났어도 이긴다”며 “갖고 놀면서 재밌게 이겼어야 했는데 재미없게 이겨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고 허세를 부리며 우승 소감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어딘가 부족한 듯 늘 하찮은 모습 뒤에 자신의 주 종목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실력을 발휘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홍진호. 그의 허세에는 탄탄한 실력이 뒷받침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밉지가 않다. 뇌섹남과 하찮음의 경계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는 그의 매력은 당분간 하찮음에 더 가까울 것 같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필요한 순간에 실력으로 보여줄 테니 말이다.
한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학창시절이 그리운 연예인 어른들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17세 열혈 고등학생들이 같은 반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