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모두 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를 다시 쓰는 최초의 기분 좋은 스코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동안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5만 840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200만 4371명이다.
같은날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필름, 제공·배급 쇼박스)은 1만 685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 누적관객수 1253만 48명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8일, 이날은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중인 '베테랑'이 1200만명의 관객수를 돌파하며, 6위를 기록중인 '암살'과 동시기 더블 1200만 스코어를 달성한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11년 전 동시기 '쌍천만'을 이뤘던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는 각각 최종 스코어 1174만 6135명, 1108만 1000명에 기록했던 터다.
물론 두 영화의 관객 추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6135명)를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9위 타이틀을 거머쥔 '베테랑'의 다음 타깃은 한국영화 8위 '왕의 남자'(1230만 2831명)다. 현재 두 영화 관객차는 29만 8460명에 불과하다. 특히 '베테랑'이 '왕의 남자'를 넘어설 경우 7위인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9542명) 역시도 넘을 가능성이 짙어 눈길을 끈다.
'앤트맨'을 비롯한 신작 영화의 등장에도 여전히 '베테랑'이 일일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9일 오전 7시 현재 '앤트맨'의 뒤를 이어 예매율 13.1%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은 '베테랑'이 최종적으로 일궈낼 흥행 성적을 조금은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베테랑'이 격차를 52만 5677명으로 줄이며 추격중인 '암살' 역시도 여전히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암살'은 역대 한국영화 5위 '7번방의 선물'(1281만 1206명)까지 앞으로 28만 1158명의 관객차를 남겨둔 상태다.
흥미로운 점은 '암살'이 '7번방의 선물'를 넘어서면 역대 한국영화 4위에 최동훈 감독의 전작 '도둑들'(1298만 3330명)이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둑들'의 스코어를 넘는다는 것은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 필름으로서는 남다른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앞서 '암살' 제작사인 케이퍼 필름 안수현 대표는 천만기념 미디어데이에서 OSEN과 만나 "'암살'이 관객수 천만을 넘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순위들도 물론 모두 중요하지만, 지금 가장 우리가 관심있게 지켜보는 점은 전작인 '도둑들'을 넘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는 말로 '암살'의 최종 스코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절대권력인 재벌을 향한 서민들의 통쾌한 반격을 그리는 '베테랑', 친일파 청산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짊어진 '암살'이 계속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며 일궈내는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계속해서 쏠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 gato@osen.co.kr
'암살', '베테랑' 포스터 및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