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요즘, 바람도 선선하고 하늘도 높은 걸 보니 어느덧 가을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여름인 곳이 있다. 바로 음원 차트. 폭염이 계속 되던 지난 계절, 뜨겁게 사랑 받은 곡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을을 대표하는 감성 발라드곡들이 사라졌다.
10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 상위권을 보면 레드벨벳의 신곡 '덤덤'을 비롯해 MBC '무한도전 가요제'와 엠넷 '쇼미더머니4' 음원이 장악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라이온 하트'와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같은 걸그룹의 상큼한 댄스곡도 10위권 내에 있다.
좀 더 넓게 봐도 대부분 댄스나 힙합 장르들이다. 지난 5월부터 쏟아진 빅뱅의 신곡들과 SG워너비의 음반, 여기에 원더걸스, 현아, 마마무 등 걸그룹의 여름 노래들이 음악 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나마 레이디스코드의 '아파도 웃을래', SBS '용팔이' OST 백아연이 부른 '이렇게 우리', 박진영과 정승환이 입을 맞춘 '잠수교' 정도가 서정적인 분위기다.
1년 전 이맘 때를 돌아 보면 영화 '비긴 어게인'의 흥행으로 OST '로스트 스타'가 차트를 '올킬' 했고 엠넷 '슈퍼스타K6' 덕분에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가 '역주행' 신화를 썼다. YG엔터테인먼트의 '괴물 신인' 위너의 데뷔 앨범은 8월 중순에 나와 9월 초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초가을이긴 하지만 감성 짙은 발라드곡을 찾아 볼 수 없는 요즘 차트다. '무한도전 가요제'와 '쇼미더머니4'는 종영했는데도 여전히 저력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발라드의 약세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제 곧 발라드의 반격이 시작될 전망이다. '명품 발라더' 임창정이 오는 15일 첫 번째 미니 앨범 '또다시 사랑' 발매를 앞두고 있기 때문. 전성기에 낸 메가 히트 발라드곡 외에 최근까지도 '나란 놈이란', '흔한 노래' 등 자신만의 발라드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이기에 기대를 모은다.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힘을 보탠다. 14일 낮 12시에 새 앨범 '러브 앤 해이트'를 발매, 고품격 감성 듀엣의 진수를 뽐낼 예정이다. MBC '위대한 탄생' 출신인 가수 노지훈도 1년 7개월 만인 오는 16일 가을 남자로 컴백한다.
차트 나간 발라드, 이제 돌아올 시간이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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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티저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