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가 출연하는 배우들이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며 막장드라마와 다른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엄마’는 ‘그대 그리고 나’, ‘엄마의 바다’, ‘누나’ 등을 집필한 김정수 작가의 신작이다. 손해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큰딸과 착한 사위, 성공하고 모범적인 큰아들, 바람둥이 둘째아들, 그리고 가수의 꿈을 꾸는 막내딸까지 있다. 거기에 더해 성격 나쁜 '회장님'도 나온다.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들이지만 '엄마'에서 배우들은 남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내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커플은 김석훈과 홍수현 커플이다. 홍수현과 김석훈은 2년 넘게 만난 커플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홍수현이 김석훈의 집안 상황을 보고 실망한 상황에서 헤어지고 서로 붙잡는 내용이 이어졌다. 이 커플은 결혼을 앞두고 조건과 사랑 앞에서 고민하는 커플의 현실을 제대로 드러냈다. 김석훈이 배경과 집안을 따지는 홍수현에게 속 시원하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과 그런 김석훈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홍수현의 눈물연기가 흥미진진했다.
박영규는 등장하는 장면마다 빵빵 터뜨린다. 박영규는 성질 급하고 식성이 까탈스러운 '회장님' 역할을 맡았다. 박영규는 모자란 아들로 나오는 이세창을 날카롭고 신선한 비유를 사용하며 구박을 했다. 그리고 수행비서로 나오는 이문식과는 밀고 당기는 관계로 나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영규의 반찬투정 연기는 과거 순풍산부인과 시절부터 이어온 전통 있는 연기로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엄마’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들간의 갈등이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막장드라마들과는 가장 차별되는 지점이다. 결혼을 앞에 두고 실망하는 모습이나 어머니가 다른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보고 서운해 하는 모습 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관심을 싫어하면서 서로 서운해하는 모습 등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갈등들을 살아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잘 그려내고 있다. /pps2014@osen.co.kr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