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미세스캅’ 손병호, 배우까지 미워지는 역대급 악역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09 11: 21

뛰어난 악역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의 미움을 산다면 다행일까 불행일까. 배우 손병호는 ‘미세스캅’ 속에서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역대급 악역 캐릭터를 맡아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가 맡은 강태유 역은 건설사와 상사를 두루 거쳐 현재 주식회사 KL 그룹이라는 중견기업의 회장으로 거듭난 사업가다. 물려받은 재산이 없어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무서운 인물이다.
특히 지난 8일 방송된 12회에서는 강태유가 형사였던 최영진(김희애 분)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죄를 박동일(김갑수 분)에게 뒤집어씌운 것이 밝혀지며 공분을 샀다. 아픈 딸의 수술비를 내세워 박동일을 협박하고 칼을 넘긴 뒤 자신은 유유히 사라진 것. 이에 박동일은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꼼짝없이 교도소에서 보내야했고, 그 사이 강태유는 어마어마한 재벌로 활개를 치고 다녔다.

이러한 숨겨진 진실을 어느 정도 알게 된 영진은 강태유의 추악한 면모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한낱 형사의 신분으로 경찰청과 검찰청 여기저기에 손을 뻗친 거물급 인사를 파헤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강태유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염상민 과장(이기영 분)의 방해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 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태유를 연기하는 손병호의 모습. 그는 한 쪽 입 꼬리만을 올리는 야비한 표정과 경찰 앞에서도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는 듯한 당당한 행동으로 강태유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듯 했다.
이러한 그의 모습에 극 중 그와 대립 중인 최영진은 물론 시청자들 또한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오죽하면 강태유를 연기하는 손병호가 미워진다는 댓글 또한 눈에 띌 정도.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이만한 칭찬도 없을 터. 극 중 손병호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요인물일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는 화면 장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회 방송 말미에는 최영진과 본격적인 대립을 펼치는 강태유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높인 상태. 과연 강태유가 여태까지와 같이 절대 권력을 누리며 갑질 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미세스캅’은 경찰로는 백점, 엄마로선 빵점.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 / jsy901104@osen.co.kr
‘미세스캅’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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