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레드벨벳, 1년만에 이룬 듬직한 성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09 11: 46

걸그룹 레드벨벳이 데뷔 1년 만에 탄탄하게 성장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반영하는 음원차트에서 강자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를 꺾고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가 호평받고 있는 모습이다.
레드벨벳은 9일 첫 번째 정규음반 '더 레드(The Red)'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덤덤(Dumb Dumb)'으로 주요 7개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를 석권하게 다시 한 번 도약했다. 지난 3월 발표한 미니음반 '아이스크림 케이크(Icecream Cake)'로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음원차트 싹쓸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음원사이트에서는 줄세우기도 달성했다. 특히 멤버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알앤비 팝곡 '오 보이(Oh Boy)'는 색다른 느낌이다.

이는 확실이 레드벨벳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8월 4일 싱글 '행복(Happiness)'으로 데뷔한 후, 멤버 예리의 추가 영입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눈에 띄게 빠르게 성장세를 타게 된 것. '아이스크림 케이크' 활동 이후 음악방송 MC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출연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것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레드벨벳이 늘 평범하지 않은 음악을 시도하면서 팀의 색깔을 구축하고, 그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해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레드벨벳의 정체성은 단순히 청순하고 발랄하거나 섹시한 걸그룹들과는 다르다.
적절한 선택과 집중이다. 지극히 청순만 강조하거나 소녀스러움만 부각시킨 것이 아니라, 개성을 화려하게 살려냈다. 청순한 면과 나이대에 맞는 소녀다운 모습을 끌어내면서도 소속사 선배 걸그룹인 에프엑스처럼 레드벨벳만이 이어온 색깔이 있다. 이름처럼 레드 콘셉트와 벨벳 콘셉트를 오가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소화한다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신곡 '덤덤'에서도 이런 면을 잘 살렸다.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고, 단순하지 않지만 중독성 높은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빨간색의 강렬함을 발랄하게 표현하면서도 또 묘한 음악으로 매료시키는 전략이다. 에프엑스의 유니크함과 걸그룹 소녀시대의 초창기 모습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데, 재기발랄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며 다시 한 번 레드벨벳의 색깔을 더 탄탄하게 구축했다.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명쾌하고, 매력적인 성장이다.
데뷔 1년 만에 음원차트를 장악할 정도로 파워 있는 걸그룹으로 성장 중인 레드벨벳. "음악적 다양성"을 차별화로 내세운 풋풋한 2년차 걸그룹의 더 든든하고 탄탄한 상승이 기대된다. /seon@osen.co.kr
SM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