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화, 권혁 이어 박정진까지 '적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9.09 13: 03

올해 한화야구의 힘은 불펜 그 중심에는 권혁과 박정진이 있었다. 권혁이 72경기에서 전체 구원투수 최다 106이닝을 던지면서 투혼의 상징이 됐지만 우리나이 불혹의 박정진도 리그 최다 75경기에서 95⅔이닝으로 굉장한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권혁의 불꽃은 7월부터 꺼졌다. 어느새 리그 최다 12패를 쌓았다. 6월까지 성적과 7월 이후 권혁의 성적을 보면 평균자책점(3.62→6.97) WHIP(1.42→1.81) 피안타율(.257→.315) 9이닝당 피홈런(0.97개→1.31개) 9이닝당 볼넷(3.76개→5.01개) 승계주자 실점률(4.3%→50.0%)이 상승한 반면 9이닝당 탈삼진(8.21개→4.41개)은 뚝 떨어졌다.
권혁의 힘이 7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면 박정진은 8월부터 조금씩 적신호를 보냈다. 7월까지 박정진은 61경기 6승1패15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75 WHIP 1.17 피안타율 2할1푼9리로 활약했다. 그러나 8월 이후 14경기에 승·홀드·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3.18 WHIP 1.65 피안타율 2할6푼5리로 기록이 나빠졌다. 9이닝당 볼넷이 3.20개에서 5.29개로 증가했다.

특히 8일 잠실 LG전에서 한화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건 박정진의 힘이 떨어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9회 무사 1루에서 구원등판했으나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지난 1일 청주 KIA전 이후 7일을 쉬고 모처럼 등판했지만 한창 좋을 때 박정진의 투구가 아니었다.
첫 타자 안익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양석환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이어 양석환의 평범한 내야뜬공 타구를 1루수 권용관이 놓치는 불운까지 겹쳤다. 결국 박용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에스밀 로저스의 책임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한 박정진은 서상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3연속 볼넷과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진영과 오지환은 스트레이트 볼넷이었고, 루이스 히메네스는 9구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이었다.
이날 박정진은 39개의 공을 던졌는데 슬라이더가 21개로 직구(18개)보다 더 많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평균 구속은 140.5km로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직구가 통하지 않자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했지만 단조로운 패턴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제구마저 흔들리며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사실 올해 한화 불펜에서 권혁이 가장 많이 부각됐지만 실질적인 에이스는 박정진이었다. 2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나타나듯 가장 꾸준하게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게다가 권혁이 경기 후반부에 주로 투입된 반면 박정진은 3~5회에도 투입될 정도로 경기 상황을 가리지 않았다. 올해 2연투가 17번, 3연투가 6번이나 되며 2이닝 이상 투구도 20경기에 달한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박정진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지치지 않을 수 없다.
박정진은 시즌 초였던 지난 4월 부산 원정 중 김성근 감독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 김성근 감독은 "공 하나 던지고 아프다 그러길래 '그런 식으로 할 거면 그만두라'고 무지하게 혼냈다. 그 이후 본인이 먼저 '저 오늘 안 되겠습니다'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자기 속의 한계를 하나씩 올려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런 박정진이 지난주에는 안 되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일주일을 쉬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박정진을 잘 아는 야구인은 "박정진은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 오랜 기간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기 때문에 연투가 쉽지 않다. 그런데 올해는 어떻게 동기부여가 됐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다면 대단한 것이다"고 에둘러 말했다. 권혁에 이어 박정진까지, 한화 불펜에 적신호가 켜졌다. /waw@osen.co.kr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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