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아이콘(iKON), ‘포스트 빅뱅’ 노린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9.09 15: 05

‘포스트 빅뱅’의 탄생인가? 드디어 iKON(바비, 비아이, 구준회, 송윤형, 김동혁, 김진환, 정찬 이하 아이콘)이 데뷔를 한다. 사실 엠넷 ‘WIN'(2013), ‘믹스앤매치’(2014) 등이 방송된 후 이들의 유명세는 이미 데뷔를 한 웬만한 신인그룹보다 높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원석을 다듬듯 이들을 갈고 닦아왔다.
이 신인 그룹에 보내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자신감’은 근거가 있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콘은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에 이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뚫고 올라온 그룹이다. ‘WIN'에서는 A팀이었던 위너에게 패배해 한 차례 쓴맛을 봐야했고, ’믹스앤매치‘에서는 또 다시 데뷔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 아이콘이 되기 위해 경쟁을 벌여야 했다.
방송으로 볼 수 있었던 훈련은 극히 일부다. 양현석 대표는 아이콘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결성 초부터 멤버들에게 작곡 훈련을 시켜왔다. 그는 OSEN에 “아이콘은 결성 후부터 지속적으로 50곡 가까이 계속 곡을 만들어 와서 왔다. 들고 온 곡을 다시 돌려보내는 반복적인 훈련으로 현재 독기만 남은 상태다. 이렇게 작사, 작곡 훈련을 거듭했다”며 아이콘이 받은 훈련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훈련의 결과물이 아이콘의 데뷔 앨범 '웰컴백(WELCOME BACK)'이다. 양현석 대표에 따르면 오는 15일인 아이콘의 데뷔 날짜는 멤버들의 작곡 능력이 어느 정도의 궤도에 들어선 다음 결정됐다. 데뷔 방식도 파격적이다. 콘서트 형식의 쇼케이스를 여는 것. 아이콘은 오는 10월 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에 준하는 쇼케이스를 연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1만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신화, 샤이니, 비스트, 인피니트 등 국내 내로라하는 특급 아이돌의 콘서트 단골 무대다. 갓 데뷔하는 신인 그룹이 콘서트도 아닌 데뷔 쇼케이스에서 이 무대에 서는 것은 파격적이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실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아이콘은 약 10여 년 전 빅뱅의 데뷔 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일단 자작곡을 쓰게 하고 이를 평가하는 식의 훈련법은 양현석 대표가 빅뱅 지드래곤을 훈련시켰던 방법과 유사하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드래곤은 1주일에 한 곡을 쓰게 하고 그 곡을 다시 돌려보내며 보완, 수정, 재창작하는 방식으로 약 3년 반, 뮤지션으로서 훈련을 받았다. 본인의 재능도 뛰어났지만, 이를 끌어준 회사의 방식이 지금의 빅뱅 리더 지드래곤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현석 대표가 아이콘에게 지드래곤과 같은 훈련을 시켰다는 점은 이들에게 빅뱅 못지않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작자로서 남다른 ‘촉’을 가진 양현석 대표이기에 여러 번의 서바이벌과 작곡 훈련 등을 통해 수년간 아이콘에 투자를 하고 키워온 이유가 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다른 어떤 그룹보다 아이콘을  ‘포스트 빅뱅’이라 칭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곡 능력 뿐만이 아니다. 바비, 비아이 등의 멤버들은 엠넷 ‘쇼미더머니3’에 출연,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하며 이들이 단순히 대형 기획사에서 키워낸, 잘 포장된 ‘상품’이 아니란 점을 보여줬다. 이 같은 모습 역시 빅뱅과 비슷하다. 현재 빅뱅은 단순한 아이돌 그룹이 아닌 개개인의 능력을 통해 고유한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고 있다. 아이콘 역시 그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여러 방송 활동을 통해 잘 보여줬다. 그만큼 선배들의 뒤를 따라갈 가능성은 높아졌다.
한편 아이콘은 오는 15일 선 공개곡을 발표하며 10월 1일에는 앨범의 절반인 6곡을 오픈한다. 한 달 뒤인 11월 2일에는 12곡이 모두 담긴 정규 음반 '웰컴 백'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데뷔 활동을 시작한다.  /eujenej@osen.co.kr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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