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극중 사도세자(유아인 분)이 자신의 소변을 마시는 장면에 대해 “지독한 희비극”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은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화 ‘사도’에서 사도세자가 갇히는 ‘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는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뒤 흘러가는 8일간의 시간 동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플래시백을 통해 주요한 사건들이 그려지고, 그러는 과정에서 뒤주에 갇혀 변해가는 사도세자의 모습은 영화를 좀 더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인상적인 장면은 목마름이 극에 달했던 사도세자가 오줌을 부채에 담아 마시는 장면. 이후 사도세자는 이 부채가 자신이 정조의 탄생의 기쁨을 표현한 청룡 그림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오열한다.
이 장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지독한 희비극이다. 가장 행복했던 기쁨의 순간이 비극으로 전환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부채를 통해 과거와 시점이 현재 미래로 옮겨진다”는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은 고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스크린에 옮기며 정통성에 크게 신경을 썼다. 실제 기록에 남겨져 있는 대화를 대사로 그대로 풀어낸 노력이나 뒤주에 떼를 덮고 물을 붓게 하는 장면, 3일 만에 사도세자가 뒤주를 박차고 나오는 장면 등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표현됐다.
영화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이야기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강호, 유아인, 김해숙, 문근영, 전혜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 16일 개봉./joonamana@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