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택시' 박진희, 배우 아닌 아줌마도 매력있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09 16: 04

배우 박진희는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언제나 솔직하고 당당하다. 자신이 옳다고 느끼면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면서도 남들의 말에 귀 기울일 줄도 아는 현명함을 지닌 '아줌마'였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예능 '택시'를 통해 그녀만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박진희는 여배우가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름답고 위대하게 느껴졌다.
그는 촬영을 위해 샵에서 메이크업을 받다가도 "여배우 놀이를 하는 것 같다"면서 어색해했고, 이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딸 아이에게 챙겨줘야 할 세세한 부분들을 일일이 체크하기 시작했다. 여배우의 화려함을 내려놓고 엄마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박진희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시부모님께서 '촬영을 잘 다녀오라'고 문자 메시지도 보내주셨다"고 깨알 같이 시댁 자랑을 늘어놨다. 미혼인 이영자가 듣기에 부러움을 자극할 만한 멘트였지만, 그런 말을 하는 그녀가 밉지 않고 되레 귀엽게 느껴졌다.
박진희는 지난 2014년 5월 다섯살 연하의 변호사와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그의 남편은 판사로 재직중이며, 지방 법원에 발령돼 주말 부부로 지나고 있다. 박진희는 남편을 만난 것에 대해 "드라마 '허준'을 찍으면서 친한 스태프의 적극적인 소개로 인연이 닿게 됐고,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이 만남이 이어지지 않을 줄 알았지만 스케줄이 비어 3개월 만에 극적으로 소개팅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여느 소개팅과 다를 바 없었지만 "맥주를 마시러 가자"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남편이 털털한 매력을 느껴 이성적으로 끌리게 됐다는 것.
박진희는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8개월 연애하는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그런 무난함이 좋았다. 결혼하면 얼마나 안정적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지 않았다"고 남편의 성격을 자랑했다. 이어 결혼 6개월 만에 아기를 낳은 것에 대해서는 "결혼 준비 중에도 임신한 걸 몰랐다. 나중에 알고 당황했다. 남편의 반응이 걱정됐는데 다행히 너무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결혼 전 임신한 사실을 밝히는 것에 부끄러울 법도 했지만 박진희는 거침 없이 폭로했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해서 그런지 감이 떨어진 모습도 역력했다. 이영자와 오만석의 돌직구식 질문에 크게 당황해 답변을 머뭇거렸지만 솔직하게 답변하기 위해 애를 쓰며 '예능 초보'다운 면모를 살짝 드러냈다.
출산 후 살찐 모습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소속사 대표의 만류에 공개하지 못했다는 박진희는 "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다"고 털어놨다. 여자로서의 아름다움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행복을 누리는 그녀는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지금이 행복하다"는 박진희. 엄마로서의 삶은 물론 여배우로서의 삶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박진희가 되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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