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iKON)을 ‘신인’이라고 불러도 될까. 분명 ‘데뷔’는 맞는데, 이들을 신인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다. 12곡의 자작곡으로 앨범을 만든 것은 물론, 1만석 규모의 콘서트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거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Mnet ‘윈’, ‘믹스앤매치’. ‘쇼미더머니3’ 등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까지 쌓아놓은 상황. 이미 몇 년을 활동한 아이돌 그룹들 이상의 파괴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단단하게 갖춘 무서운 실력도 이들을 ‘신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데다가 혹독한 서바이벌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 피 터지는 경쟁 속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을 거듭한 터다. ‘믹스앤매치’(2014)를 통해 팀이 결성 된 이후에도 YG엔터테인먼트는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원석을 다듬듯 아이콘을 갈고 닦았다.
이들이 만족스러운 역량을 갖출 때를 기다린 양현석 대표는 드디어 아이콘을 대중에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양현석 대표는 9일 OSEN에 “아이콘은 결성 후부터 지속적으로 50곡 가까이 계속 곡을 만들어 왔다. 들고 온 곡을 다시 돌려보내는 반복적인 훈련으로 현재 독기만 남은 상태다. 이렇게 작사, 작곡 훈련을 거듭했다”고 아이콘 멤버들의 훈련 과정에 대해 전했다.
이는 양 대표가 빅뱅 멤버이자 아이돌 뮤지션의 아이콘이 된 지드래곤을 훈련시키던 방식. 그는 지드래곤이 1주일에 한 곡을 쓰게 하고 그 곡을 다시 돌려보내며 보완, 수정, 재창작하는 방식으로 약 3년 반을 뮤지션으로서 훈련시켰다는 전언이다. 아이콘 멤버들 역시 이 같은 행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아이콘의 데뷔 플랜 역시 빅뱅과 닮았다. 빅뱅에 이어 매달 신곡을 발표하는 것. 오는 15일 데뷔 싱글 발표 후 내달 1일 데뷔 음반에 절반인 하프 음반을, 오는 11월 2일 정규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데뷔 음반명은 '웰컴백(WELCOME BACK)'이다.
양 대표는 “훈련을 거쳐 아이콘의 모든 멤버들이 곡 작사·작곡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출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올 여름부터는 드디어 곡을 직접 쓸 수 있을 정도가 됐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그 때 데뷔 일을 9월 15일로 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자신감이 대단하다. 1만 5000여 명 수용이 가능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것. YG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아이콘이 10월 3일 오후 6시, 콘서트에 준하는 쇼케이스를 연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다”고 밝힌 바다.
이 공연장은 신화, 샤이니, 비스트, 인피니트 등 국내 내로라하는 특급 아이돌의 콘서트 단골 무대. 아이콘은 데뷔와 동시에 이 커다란 무대에 서게 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을 쇼케이스 무대로 선택한 것은 신인으로서 매우 이례적이다.
아이콘의 구호인 '쇼타임'이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다. 데뷔 첫 쇼케이스이자 콘서트 격인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먼저 공개하는 6곡의 신곡과 지난해 엠넷 '믹스앤매치'에서 불렀던 노래 무대를 꾸민다.
한편 아이콘은 오는 15일 선 공개곡을 발표하며 10월 1일에는 앨범의 절반인 6곡을 오픈한다. 한 달 뒤인 11월 2일에는 12곡이 모두 담긴 정규 음반 '웰컴 백'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데뷔 활동을 시작한다./joonamana@osen.co.kr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