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가 잠시 잃어버렸던 감을 되찾았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로맨스와 다소 산만한 전개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것이 언제냐는 듯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지난달 5일 방송을 시작한 SBS 드라마 ‘용팔이’는 6회 만에 시청률 20%를 달성하며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평일 심야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수치로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친 지지부진한 전개 탓이었을까. 9회를 기점으로 17%대로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10일 방송된 ‘용팔이’ 11회는 재미와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를 선보이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뜬금없는 감이 있었던 주원과 김태희의 로맨스도 균형을 잡았고, 답답함을 유발했던 한여진 캐릭터는 본격적인 복수에 나서며 긴장감을 높인 것.
이날 방송은 시작부터 숨 가쁘게 진행됐다. 여진(김태희 분)은 태현(주원 분)을 돕기 위해 병원으로 돌아왔고, 도준(조현재 분)은 회사를 차지할 생각에 눈이 멀어 서둘러서 여진의 사망선고와 장례식을 진행했다.
여진은 복수와 사랑 모두를 위해 태현에게 프로포즈하는 동시에, 아버지이자 전 회장이 남긴 유언을 통해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억울하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과거 연인이 사실은 도준과 손잡고 회사를 노렸다는 것과 이를 안 아버지가 위기에 처할 자신을 위해 히든카드를 감춰놓았다는 것을 안 여진은 싸늘하게 식은 눈동자를 빛냄으로서 복수의 서막이 열렸음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도준과 채영(채정안 분)의 과거 스토리까지 드러나자 극의 재미는 배가 됐다.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초반의 활력을 되찾은 듯 진행되는 전개에 떠났던 시청자들 또한 호평을 늘어놓으며 다소 식었던 ‘용팔이’에 대한 애정을 다시 불태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청자를 들었다놨다하며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용팔이’는 종영까지 단 5회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 뜨거운 인기에 연장 방송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과연 이 기세를 몰아 호평 속에 끝맺음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용팔이'는 장소와 고객 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치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 jsy901104@osen.co.kr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