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게, 사위"…빅뱅 태양의 '장가 가던 날' [지만갑]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10 06: 47

빅뱅 지드래곤에 이어 태양이 개인 방송 주자로 나섰다. 전 세계를 접수한 '월드돌' 멤버인 둘이었지만 확실히 개별적인 특색이 묻어났다. 태양은 지드래곤보다 좀 더 팬들과 소통하며 '남친돌' 매력을 뽐냈다.
태양은 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네이버 스페셜 V앱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과 저녁 식사 데이트를 즐겼다. 수많은 사연 중 선택된 팬이 태양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는 형식이었고, 태양은 실제로 팬의 집을 찾아가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선물했다.
사실 선택된 팬을 만나기 전 태양은 "감히 제가 늦은 시각에 찾아뵙게 됐다. 제가 팬들의 집에 간다고 하니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많아서 신청자가 없을 줄 알았다. 저는 찬밥이어도 좋다. 여러분과 함께 먹는 게 좋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막상 진솔한 팬을 마주하려니 태양의 소탈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오늘 만날 분은 1996년생의 여대생이다. 이 분의 어머니가 한식, 중식, 일식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저를 위한 음식을 뭐든 준비할 수 있다고 해 주셨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그를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 역시 신 났다. 태양을 맞이한 주인공의 아버지는 "사위를 맞는 것 같다. 우리 집에 온 김에 꼭 사인을 해 달라"고 말했다. "저를 알아 볼까요"라던 태양의 걱정은 기우에 불가했다.
태양은 어린 팬의 고민을 남자 친구처럼, 혹은 친오빠처럼 들어 줬다. "8년째 좋아하고 있다"는 여성 팬의 고백에 "아 저희 데뷔 후 1년까지는 안 좋아했구나. 그렇죠 뭐, 빅뱅이 데뷔 1년 동안은 암흑기였으니까"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태양의 기본 인성이 빛난 방송이었다. 손님으로 팬의 집에 방문한 그였지만 앞장서서 설거지에 소매를 걷어붙인 그였다. 소탈한 매력이 돋보이는 순간. 팬의 입장에선 자신의 집 부엌에 태양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태양은 서비스까지 잊지 않았다. "설거지하면서 노래는 어떠세요"라는 주문에 기꺼이 자신의 솔로곡 '눈코입'을 선곡했고 무반주로 일부분을 완벽히 열창해 듣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지난 2일 지드래곤을 시작으로 9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빅뱅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개인 방송을 펼친다. 지드래곤이 여자 친구와 화상 통화하는 느낌을 자아냈다면 두 번째 주자 태양은 좀 더 적극적인 애인처럼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comet568@osen.co.kr
'지금 먹으러 갑니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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