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두뇌싸움. 연합과 배신을 오가는 출연자들. 자칫 잘못했다간 시청자들의 표적이 되는 프로그램이 바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까지 지난 4시즌을 이끌어오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통해 발견된 스타들의 기막힌 활약이 복잡한 게임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줬다.
'더 지니어스'는 시즌1에서 홍진호, 시즌2에서 이상민, 시즌3에서 장동민을 우승자로 배출해냈다. 우승에 따른 이슈와 인기는 당연했고, 특히 홍진호의 경우 '더 지니어스'를 계기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며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시즌1에서 보여준 똑똑한 활약에 '뇌섹남'이라는 별명도 얻었고, 시즌2와 이번 시즌4에도 참여했다.
이슈와 논란이 한 번에 오고가는 '더 지니어스'의 특성상 우승자들 말고도 많은 참가자들이 큰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프로그램을 오갔다. 장동민의 경우 시즌3부터 이번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와중에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다.
전 시즌의 우승자들과 함께 막강했던 멤버들로 시작한 그랜드 파이널.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게임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4가 배출한(물론 이미 전 시즌 출연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갓' 스타들을 꼽아봤다.
# 장동민, '더지니어스'로 시작해 갓동민으로 끝나다
장동민이야 워낙 '더 지니어스'를 휘어잡는 스타였다. 시즌3에서 내내 프로그램을 휩쓸고 다녔던 그는 이번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즌2에서 이상민을 우승으로 이끈 그 '촉'이 장동민에게도 제대로 발휘됐다. 두 시즌을 통틀어 가장 게임을 잘 운영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장동민은 역대 우승자들이 참가한 이번 시즌에서 여전히 게임을 장악했다. '갓동민'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그는 게임을 풀어가는 실력과 촉, 동료를 사로잡는 기술로 승승장구했다. 특히 김경란과의 데스매치는 놀라웠을 정도. 김경란 역시 시즌1 준우승자로 총명한 두뇌로 뒤지지 않는 게임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장동민과의 대결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장동민은 '결!합!' 게임에서 김경란을 단번에 제압했다. '갓동민'의 전설이 다시 쓰인 순간으로 꼽혔다.
# 김경훈의 발견..장동민 잇는 '갓'스타
'더 지니어스3'에서 두 번째에 탈락했던 비운의(?) 사나이 김경훈은 그랜드 파이널에서 날아다녔다. 특히 유독 데스매치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그였다. '갓동민'의 전설에 이어 '갓경훈'의 탄생이었다. 이상민과 최정문, 이준석, 홍진호를 데스매치에서 줄줄이 탈락시킨 사람이 김경훈이었다.
특히 김경훈은 연기력과 재빠른 전환, 또 두뇌 회전 등이 잘 이뤄지는 참가자였다. 처음에는 어리바리하고 게임에 적응 못하는 참가자의 분위기를 풍기더니 이상민을 배신(?)하며 탄탄하게 생존했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메인매치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배신에 발을 넣어다가 뺐다가, 이상민과 앙숙처럼 티격태격하면서 그랜드 파이널에서 제대로 된 존재감을 입증한 김경훈이다.
# 최정문, 배신의 아이콘? 시청률 여신
시즌1 출연자였던 최정문은 이번 시즌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물론 오래 살아남지 못했지만 입지는 확실히 굳힌 모습. 배신의 아이콘과 시청률 여신 사이다. 사실 최정문 역시 시즌1 출연 때부터 주목받은 출연자. 공대 여신이라는 별명답게 예쁘장한 외모와 똑똑한 두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원주율을 70자리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종문의 두뇌는 '더 지니어스'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가 매번 결승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촉'에 들킬 만큼 프로그램의 성향이 두뇌로만 푸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최정문은 시즌1에서는 배우 최창엽과의 오묘한 로맨스로 시선을 끌었다. 초반 탈락이 아쉬웠을 정도로 결승전 '결!합!' 게임에서 홍진호를 전폭적으로 도운 이가 최정문이다. 그런 최정문이 이번 시즌에서는 배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시청자들은 배신에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긴 했어도 무엇보다 존재감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사실 최정문이 게임의 규칙을 어긴 것도 아니다. 특히 최정문이 탈락했던 7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에서 최고 3.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배신을 했든 안 했든 이번 시즌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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