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밤선비‘ 120년간 이어진 질긴 악연..과연 그 끝은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10 06: 55

120년간 이어져 온 길고 긴 악연의 끝이 보인다. 피를 흘리지 않고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이준기와 이수혁의 마지막 대결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에서는 귀(이수혁 분)를 없애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성열(이준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열은 귀를 없앨 방법을 강구했다. 양선은 귀가 낮에 돌아다니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 지하궁에 폭약을 써 무너뜨리자고 제안했다. 이를 들은 호진(최태환 분)과 수향(장희진 분)은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지만 성열의 생각은 달랐다. 성열은 “내가 귀와 대적하는 사이, 그곳을 무너뜨리면 된다”며 귀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성열의 의중을 읽은 모두는 이를 만류했지만 그의 뜻은 쉽게 굽혀지지 않을 듯 보였다.

성열은 윤(심창민 분)에게도 비책을 쓰지 않고 귀를 없앨 방법을 얘기했다. 성열은 “내가 지하궁에 들어가 놈을 묶어놓겠다. 필사의 각오로 덤비면 폭약을 터뜨릴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고, 윤 역시 성열의 이런 계획에 반대하며 성열 없이 살아가야 할 양선을 언급해 그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성열은 “나는 귀와 함께 사라져야 할 존재다. 섣불리 비책을 써서 그 아이를 해하는 것보다는 이것이 지금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다”라며 흔들리지 않았다.
윤은 그런 성열에게 “더 이상 양선이에게 죄를 지을 수 없다. 그리고 자네는 이 싸움을 끝내고 내 벗이 되기로 약조하지 않았는가”라며 “우리는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지, 잃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란 말이다”고 다시 한 번 그의 계획을 만류했다.
하지만 성열은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와 함께 죽는 길을 택했다. 성열은 혜령의 도움으로 폭약을 마련했고, 검은도포단을 화양각으로 모아 작전을 실행할 준비를 했다. 성열은 이 사실을 양선에게 숨기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성열의 방 문 밖에서 양선이 이 모든 대화를 엿듣고 있었던 것. 잠시 나갔다 오겠다 말하는 성열에게 양선은 이를 모르는 척 배웅을 하겠다며 따라 나섰다. 양선은 성열의 갓끈을 고쳐 메어주며 밤선비전의 결말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물었다. 이에 성열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결말이면 좋겠다고 답했고, 양선은 “만약 밤선비가 귀와 싸우다 죽게 되는 결말은 어떠하냐”고 말했다. 성열은 “그것으로 세상에서 귀가 사라질 수만 있다면 나쁜 결말은 아닐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답했고, 양선은 “그 결말 속에서 혼자 남게 된 정인은 어찌할까요”라고 물었다.
성열은 “많이 슬퍼하겠지. 허나 시간이 지나고 감정이 잦아들고 나면 그녀 또한 알게 될 것이다. 밤선비가 마지막으로 바라왔던 것은 그녀의 행복이었다는 것을”이라며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양선에게 내보였다. 이런 성열의 말에 양선은 “선비님은 그 정인을 너무 나약하게만 보신다. 아마도 그녀는 밤선비와 생과 사를 함께하겠다고 이미 마음먹었을 거다. 이를 알고 있는 밤선비는 정인을 위해 결국 죽지 않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며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얘기했다. 이어 양선은 “마지막 편은 꼭 선비님께 가장 먼저 보여드릴 것이니 늦지 않게 오라”는 말로 성열을 떠나보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뒷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귀의 손에 잃은 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호귀가 된 성열은 귀를 없애고 자신 역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숙원이라 살아왔다. 또한 인간의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온 덕에 양선과 연정을 쌓으며 사랑을 키워왔다. 하지만 양선은 귀를 없애기 위한 비책 중 하나였고, 그대로 두면 양선이 귀의 손에 언제 살해될지 모르는 일. 결국 성열은 두 번 다시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귀를 없애기 위한 거사를 치르기 위해 길을 떠났다. 기나긴 악연의 끝을 마무리하는 최후의 대결에서 성열은 과연 귀와 함께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대결에서 살아남아 양선과 다시 행복하게 미소 지을 수 있을지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밤을 걷는 선비’의 결말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밤을 걷는 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성열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비망록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양선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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