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테랑'이 '왕의 남자'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스코어를 턱밑 추격중이다. 두 명의 '왕'을 넘어서면,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7위의 영예를 꿰차게 된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동안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5만 726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수는 1206만 1713명.
앞서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6135명)을 넘어서며 역대 한국영화 9위의 타이틀을 거머쥔 '베테랑'의 다음 상대는 역대 한국영화 8위인 '왕의 남자'(1230만 2831명)다. 현재 두 영화 관객차는 24만 1118명에 불과하다. 특히 '베테랑'이 '왕의 남자'를 넘어설 경우 7위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9542명) 역시 넘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앤트맨'을 위시한 신작 영화들의 등장에도 여전히 '베테랑'이 일일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10일 오전 7시 20분 현재 '앤트맨'의 뒤를 이어 예매율 13.1%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은 '베테랑'이 최종적으로 일궈낼 최종 흥행 스코어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두 '왕'을 넘어서면 그 다음은 독립군이다.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6위의 기록까지 치솟은 현재진행형 '암살'(누적 1254만 6575명)과의 격차가 48만 4862명으로 줄였다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쌍천만'으로 흥행을 쌍끌이하며 2015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두 영화의 막판 스코어 경쟁은 여전히 남아있는 재미 요소다.
이와 관련해 류승완 감독은 9일 마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베테랑' 천만관객 돌파 기념파티에서 "흥행 스코어에는 진짜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개봉 당시와 변함없는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날 마블의 작은 히어로 '앤트맨'은 9만 3281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159만 9647명으로 집계됐다. / gato@osen.co.kr
'베테랑',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암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