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영화 '베테랑' 속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대사다.
류승완 감독 역시 '베테랑'을 촬영하면서 이같은 조태오의 대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던 순간이 있었다.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큰 욕심을 덜어내야 했던 '조태오의 자동차들'이 바로 그것.
류승완 감독은 지난 9일 서교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베테랑' 천만관객 돌파 기념파티에서 OSEN과 만나 "영화 후반부 명동 자동차 추격신에서 등장한 조태오의 차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다. 극중 재벌 3세가 타는 차 치고는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고 해당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 자동차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 차종을 선호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차(머스탱)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꼭 화면에 담아내고 싶었지만, 아예 촬영 시도조차 못했던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승완 감독은 "조태오의 집을 찍고 싶었다. 집에서 차를 타고 나오기 전, 자신의 차고에 들어가면 요일별로 타는 고급차들이 쭉 나열돼 있었으면 했다"며 "그 장면을 찍으면 (제작비 때문에) 배우 한 명을 빼야하는 상황이 올 것 같았다. 뒷감당을 못해서 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달 5일 개봉한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현재 12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9위를 꿰차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gato@osen.co.kr
'베테랑' 스틸컷(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