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천만뷰③] 방통위 눈치 안 봐! 웹 예능, 넷心 잡은 포인트 3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0 14: 19

 조금은 이르지만, 예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다. 나영석 사단의 웹 예능이 폭발적인 조회수와 화제성으로 대중은 물론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강호동, 이승기 등 메이저 연예인들이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눈치 안 보고 쏟아내는 거침없는 입담이 특히나 인상적. 과오를 들춰내는 신랄한 디스부터 특정 브랜드 언급에 PPL까지 난무하는데, TV로는 볼 수 없었던 이 같은 요소들이 선사하는 웃음이 굉장히 신선하고 새롭다.   

자유로운 방송 형태에서 맛볼 수 있는 재미도 있지만, 역시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멤버들이기에 맛이 제대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부터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까지 5년 전 함께 ‘1박2일’의 성공을 만들었던 황금 멤버들이 모인만큼, 두터운 친분을 통해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한 가지. 내가 편한 시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접근성도 웹 예능 ‘신서유기’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다. 지루함을 느낄 새 없는 짧은 러닝타임으로 만들어진 이 웹 콘텐츠는 인터넷을 통해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간편하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점들이 웹 예능 ‘신서유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인트라고 정리해 볼 수 있다. 

지난 4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공개된 ‘신서유기’ 1~5회 본편은 공개 일주일 만에 무려 조회수 980만 뷰(오후 2시 기준)을 기록 1000만 뷰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공개된 5개의 영상클립은 한 시간 만에 6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더니 일주일도 안 된 시점에 1000만 뷰 돌파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내용들이 그려질 내일(11일) 방송에도 큰 기대와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 방통위 눈치 안 보니 ‘꿀잼’

강호동과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나누는 대화부터 TV 예능과 다르다. 베테랑인 강호동은 필터 없이 자유롭게 멘트를 막 던지는 멤버들을 보고 당황하는 등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사기도 했다. 

사고를 적게 친 순서부터 멤버들을 차에 태우는 모습이나  “사과 먼저 드리겠다. 많이 망가진 사람과 방송을 하게 해서”라고 말하는 나영석 PD의 모습, ‘상암동 베팅남’ ‘여의도 이혼남’ 등의 멘트를 거침없이 던지는 이승기의 모습을 TV 예능에서 본적이 있는가. ”이렇게 멘트를 막 던져도 되는 것이냐”며 “적응이 안 된다”고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강호동의 모습도 재미있다.

모인 멤버들이 사적인 이야기를 여과 없이 나누는 모습도 재미를 주는 포인트. 마치 스타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친근함이 결정적이다. 

브랜드 언급에 대놓고 하는 PPL까지 재미를 유발한다. 강호동이 이수근에게 구글이 나서도 욕 댓글은 다 못지운다고 말하는 장면이나, 담배 브랜드를 나열해야하는 게임도 색다른 재미였다. 은지원은 “나는 ‘와우’를 끊었다”며 특정 게임을 언급하기도. 

# 원년 ‘1박2일’ 멤버들, 케미 폭발하는 호흡 

이 같은 자유로운 방송 분위기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가까운 친분을 자랑하는 멤버들과 만났기에 더욱 폭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로에게 거침없는 ‘디스’를 퍼부을 수 있을 만큼 친하고 각자의 약점과 웃음 포인트를 알고 있는 네 사람, 그리고 네 사람을 가장 잘 아는 PD가 연출을 맡았기에 ‘날 것’의 맛이 제대로 살아났다는 평이다. ‘1박2일’의 성공을 이끌었던 ‘황금 멤버’들인 만큼 이들을 향한 팬들의 기다림과 반가움도 크게 작용했다.

# 이건 ‘전천후’야. 어디서나 쉽게 보는 방송

나의 구미에 맞게 골라볼 수 있는 플랫폼의 장점도 극대화 됐다. 10분 내외의 영상 클립으로 시청하는 부담이 없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는데 일조했다.

감질 나는 짧은 분량 때문에 이를 TV로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것이 웹 예능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신서유기’를 시작으로 인터넷을 통해 방송 되는 예능이 큰 인기를 끌 것 같은 분위기다. 

한편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의 지휘 아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출연한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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