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행주 "첫 솔로, '쇼미4' 탈락의 분노 들어가긴 했죠"[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11 07: 09

힙합그룹 리듬파워 멤버 행주는 '베스트 드라이버'다. 운전면허도 없는 동료 지구인의 퇴근까지 도와줄 정도로 팀에서 인정한 실력 있는 드라이버. 그래서 그런지 그의 첫 번째 솔로음반도 역시 '베스트 드라이버'다.
지난달 첫 번째 솔로음반을 발표한 행주는 실제로 이번 작업을 하면서 차안에서 곡을 작업했다고. 유독 자연스럽게 운전 중 많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설명이다.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피처링해준 타이틀곡 '베스트드라이버'는 리듬파워가 아닌 행주의 음악 세계가 담겨 있는 곡이다.
솔로음반 발표 후 만난 행주는 설렘과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따라 나오는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에 대한 질문에도 덤덤하게, "탈락의 분노도 담겨 있다"라고 말하는 여유도 있었다. 리듬파워 멤버, '쇼미더머니4' 출연자가 아닌 행주의 음악이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솔로로 공식적으로 나온 건 처음이요. 지구인과 '쇼미더머니4' 참가했을 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일찍 탈락했어요. 거기에 대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바로 작업을 시작했고, 계속 작업을 이어왔죠. 그렇다고 단순히 탈락해서 나온 건 아닙니다(웃음).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과 느낌이 있었고, 거기에 탈락의 분노가 들어가긴 했죠. "
행주는 지구인과 함께 '쇼미더머니4'에 출전했었다. 예상치 못했던 빠른 탈락의 쓴맛을 봐야했던 그. 탈락 후 꾸준히 준비 중이던 솔로음반 작업에 몰두했고, 그 기쁜 노력의 결과물을 받아든 지금이다. 사실 '쇼미더머니4' 탈락 직후에는 많이 안 좋았다는 그다.
"많이 안 좋았어요. 언제 탈락할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고 도전한 건데 처음 탈락하게 되니까. 너무 일찍 탈락해서 분노보다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고요. 기분이 이상하고 괴로움도 있었어요."
'쇼미더머니4'가 행주의 솔로음반에 어느 정도 원동력이 된 것도 사실. 하지만 원동력이자 그 때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로그램에 대한 것을 다 빼고 담담하고, 진심 있는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
"제일 멋없이 탈락했고, 시기적으로 남들이 보기에 가장 멋이 없었던 상황인 것 같아요. 겉멋을 뺀 가사와 음악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가사가 안 나올 때 저는 주로 드라이브를 하러 나가요. 더 빨리 완성이 되더라고요. 심리적으로 만든 것 같아요."
사실 지구인과 행주의 '쇼미더머니4' 출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몇 번이고 결정을 바꾸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것. 그래서 이른 탈락이 더욱 크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특히 행주는 방송, 서바이벌에 대한 여러 고민을 했다. '쇼미더머니4'에 참가했을 때의 상황과 아닌 쪽을 둘 다 생각해야 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지구인과 함께 참가 신청서를 썼다.
"덕분에 음반을 만들었고, 저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도전, 고민하는 시간이 힘들긴 했어요. 나이가 있고, 활동도 꽤 많이 했는데, 방송이라는 매체는 편집이 있고, 흐름, 제작진이 생각하는 스토리가 있잖아요. 아예 안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어요. 마감 3일 전에 같이 해야 할 것 같다고 결정했죠."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만큼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많은 것도 사실. 그래서 더 고민되는 프로그램이 '쇼미더머니'다. 지구인 역시 이런 점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했다고.
 "'쇼미더머니'는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신중해야 했던 게 당연한 거고 고민하던 시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신중하게 결정하고, 만약에 지구인이 나오는 모습만 봤으면 참가 안 한 걸 후회했을 것 같아요."
신중한 결정과 어떤 결과를 받아들고 힘들기도 하고,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행주에게도 그랬다. 지구인이 리듬파워의 이름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실력을 인정받는 동안 행주도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베스트 드라이버'를 준비해냈다. '쇼미더머니4'와 어머니가 가장 큰 원동력이자 괴로움이었다.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상황이 저는 장남인데, 단순하게 지금 장남 노릇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4'에 나간 이유기도 했고요. 어머니, 가족이 힘이자 뭔가 힘든 이유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만든 음반이 더 의미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내는 솔로 음반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을, 마음을 더 가다듬고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보낸 행주. 첫 번째 솔로음반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시작한 그가 지구인과 다시 만나 들려줄 리듬파워의 음악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seon@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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