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헌정쇼' 송해, 60년간 국민의 곁 지킨 진정성의 힘 [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10 18: 20

원로 방송인 송해가 '웃음 챌린지'라는 다소 생소한 이벤트의 시작을 알렸다. 송해를 시작으로 후배 연예인들이 뒤를 이어 웃음을 전파하면 기부가 되는 방식인데, 그 의미에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영감을 얻어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것. 대중들에게 더이상 연예인이 아닌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 송해다운 발상이었다.
10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는 '송해 90수 헌정공연-웃자 대한민국'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날 기자회견은 오는 12월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송해 90수 헌정공연' 제작발표회의 의미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만 60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해의 영향력을 입증하듯 '개그콘서트', '웃찾사', '코미디빅리그' 등 지상파 3사의 코미디프로그램 주역들과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먼저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개그맨 임백천은 평소에 송해를 아버지로 부를 만큼 존경한다고 밝히면서 "송해 선생밈이 후배들이 헌정 공연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쑥쓰럽고 민망해하셨다. 그러면서도 '말년에 이게 왠 복이냐. 인생 헛 산 것 같지는 않다'고 하시더라"라고 그의 소감을 대신 전했다.
이에 송해는 "여러분의 사랑을 받다보니 90년이라는 세월을 외길인생으로 여러분들의 사랑 속에 살아왔다. 먼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국가가 있었기에 우리 모두가 존재하고 여러분들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이 자리에 섰다"라며 "그간 오랜 세월동안 아끼고 사랑하고 부족한 저에게 아끼지 않고 박수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정으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후배 가수 유열은 "몇 년 전에 양재동 소박한 돼지갈비집에서 선생님을 만났다. 가족들하고 밥을 먹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밥 값을 계산해주셨다. 흔한 일 같지만 마음이 짠했고, 선배님이자 아버님 같은 선생님께 받은 따끈한 정을 기억한다"라며 송해와의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또한 "어느 강의에서 '문화의 가장 큰 힘은 진정성'이라는 말을 들었다. 선생님의 말에는 언제나 진정성이 들어있어서 우리가 웃게 되고 공감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후배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리고 박수를 보낸다"라며 그에 대한 경외심을 표했다.
이처럼 송해에 대한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으로 시작된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은 송해가 1호로 웃음 기부 릴레이를 시작하고, 그 뒤를 후배 연예인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SNS에 올리면 국민들이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캠페인이다. 과연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30여년 이라는 긴 세월을 대중과 함께 해온 '원조 국민 MC'다운 뜻이 담겨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하봉길 감독 또한 "이번 행사는 존경할만한 연예인을 선정해 우리 국민들에게 삶의 활력이 될 웃음을 주고, 이웃 사랑도 실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이를 '웃음 기부 챌린지' 또는 '웃음 다단계'라고 칭하며 대국민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도록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침내 즉석에서 '웃자 대한민국'이라고 쓰여있는 티셔츠를 입고 셀카까지 찍은 송해는 챌린지를 이어갈 3명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가수 조용필, MC 유재석 그리고 배우 김수현을 꼽으며 황금 인맥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로써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웃자 대한민국'은 '웃음'이라는 아주 친숙한 소재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파한다는 의미를 지녔다. 단순히 송해라는 방송인의 90수를 축하하는 것이 아닌 오랫동안 국민의 곁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웃음을 전파하고자하는 그의 진심어린 마음이 담겨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송해는 1955년 29세때 창공 악극단에서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며, 37세때인 1963년 영화 'YMS504의 수병'에서 단역 배우로 데뷔했다. 악극단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만능엔터테이너가 된 송해는 1988년부터 오늘날까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조우종 아나운서와 함께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에 합류, 그간의 모습과 또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90수 송해 헌정 공연'은 대한민국 방송코미디언협회(회장 엄용수) 주최하에 '웃자 대한민국 캠페인'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월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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