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의 가장 큰 수확은 이서진이 아닐까. 나영석 PD의 말에 늘 토를 달고 투덜대던 이서진이 순종적인 남자로 바뀌었다. 물론 예전에도 투덜대면서 끝내는 제작진이 원하는 바를 들어줬지만 말이다.
이서진은 이번에 빵을 만드는 것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1년 4개월 전 스페인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밀가루가 어떻게 생겼느지 모른다고 잡아떼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5월 15일 첫방송부터 마지막 방송을 앞둔 9월 11일까지 4개월 동안 '서지니'가 선보인 그럴싸한 빵 요리를 한데 묶어봤다.
■깜빠뉴
비주얼 : ★★★★☆ 난이도 : 상
이서진이 깜빠뉴도 성공시켰다. 깜빠뉴는 프랑스 시골빵으로, 과거 가공법이 발달하지 않았을 시절 천연발효법을 통해 설탕이나 버터 없이 담백하게 만든 빵이다. 현재는 상업용 이스트가 보편화되면서 바게트로 대체됐고, 다시 건강한 빵을 찾다보니 깜빠뉴가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서진은 지난 4일 오후 방송에서 옥택연과 함께 화로에 구운 깜빠뉴를 꺼내 먹어보고 만족스러워했다. 그의 깜빠뉴는 제과점에서 파는 빵 못지 않게 잘 구워졌고,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 고소했다. 이어 박신혜와 함께 만든 고로케도 성공적이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도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고로케를 먹은 네 사람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자두파이
비주얼 : ★★★☆☆ 난이도 : 중
이서진은 지난달 21일 오후 방송에서 피자 요리에 나선 옥택연 대신 자두 파이 요리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자두 손질부터 파이의 반죽까지 손수 정성을 보이며 정성스럽게 파이를 완성했다. 파이를 화덕에 넣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기를 기다렸지만, 자두의 물기 때문에 파이는 좀처럼 익지 않았다. '서지니'는 갑자기 자신감을 잃었고, 방에 들어가 자두 파이를 외면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다시 꺼낸 자두 파이는 맛있는 냄새와 함께 속까지 익은 모습으로 이서진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베이글
비주얼 : ★★★★☆ 난이도 : 중
이서진은 베이글에 도전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서진은 베이글과 샐러드로 아침 밥상 메뉴를 정하고, 아는 셰프에게 전화를 걸어 방법을 캐물었다. 긴장 속에 반죽을 시작한 그는 생각보다 반죽이 묽자 걱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화덕에 들어갔다 나온 반죽은 대성공. 이서진은 볼이 파일 듯한 함박웃음을 지었고, 손수 만든 크림치즈를 발라 게스트 김하늘에게 건네 주는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처음 베이글을 맛본 광규도 즐거워했고, 김하늘은 이서진을 기특히다고 칭찬했다.
■식빵
비주얼 : ★★★★☆ 난이도 : 상
이서진이 만약 배우의 길을 떠난다면, 제빵사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아침 메뉴를 위해 다시 한 번 제빵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뿌듯함을 안겼다. 바게트에 이어 식빵 만들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바게트와 다른 더 복잡해진 반죽을 착착 진행해가며 정성스럽게 만들어 발효시켰다. 특히 이서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빵 반죽을 확인하고 열심히 제빵에 정성을 기울였다. 비주얼은 그럴싸했다. 이서진은 식빵을 화덕에 넣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서진은 완벽한 식빵을 탄생시키며 제빵왕으로 거듭났다.
■서지니빵
비주얼 : ★★★★☆ 난이도 : 중
모두의 기대감을 자아냈던 바로 그 요리는 갈릭 바게뜨다. 이글루 모양의 화덕까지 만들어냈던 세끼네 사람들. 요리에 욕심이 없다던 이서진은 전날밤 친한 셰프에게 요리법을 수 차례 물어보며 반죽을 준비했다. 화덕에 들어간 빵이 시간이 지나도 부풀어오르지 않자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서진은 '진통하는 산모를 기다리는 아빠'에 자신의 기분을 비유하며, "못 기다리겠다. 돌아갈테니 아들인지 딸인지 톡으로 알려달라"고 초조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화덕에 들어간 반죽은 2시간 만에 완벽한 빵의 모습으로 탄생했다. 지난 시즌 동안 좀처럼 요리에 생각이 없던 이서진의 경험치가 올라간 듯했다./ purplish@osen.co.kr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