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이 진심 담긴 기자회견으로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매회 주옥같은 대사로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고 있는 정재영. 이런 국회의원이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재영의 진심을 항상 옳다.
KBS 수목극 ‘어셈블리’는 정치의 정자도 몰랐던 상필(정재영)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상필은 인경(송윤아)이라는 걸출한 보좌관을 만나 정치를 배우며 진정한 정치가가 되어간다. 하지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초심을 잊지 않으며 국회의원이란, 정치인이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10일 방송에서도 상필은 누구나 알고 있는 국회의원의 역할에 대해, 하지만 변질되고 있는 그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일침을 가했다. 상필은 뇌물수수 혐의로 감옥에 가지만, 인경과 찬미(김서형)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상필에게 누명을 씌웠던 도현(장현성)은 자신의 일이 발각되자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정치 9단인 도현은 당 지도부의 약점을 잡아 자신을 사퇴시키지 못하게 하고, 이를 예상한 찬미와 인경은 도현의 뒷통수를 쳐 그를 사퇴시킨다. 이후 도현은 정치자금 리스트를 방패 삼아 다시 재기했다.
인경은 도현을 다시 끌어내릴 궁리르 하지만, 상필은 “이제 그만하자. 싸움은 그만하고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자. 국민들이 우리를 뽑아준 것은 좋은 법을 만들라고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해 찬미와 인경을 감동시켰다. 이후 상필은 규환(옥택연)이 만들려고 했던 법을 발전시켜 법안을 만들었다.
상필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 패배자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 법을 배달수(손병호)법이라고 하겠다”고 말하며 규환의 아버지의 스토리로 회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상필은 당파싸움 하느라 자신의 일은 뒷전인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는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었다. 국회에서 늘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 상필은 국회의원이 해야할 바를 다시 한번 인지시켰다. 특히 당파싸움에만 관심 있는 기자들에게 “이런 기사도 중요하다”며 자신의 진심을 밝히는 장면은 다른 정치인들 뿐 아니라 안방마저 뭉클하게 만들었다.
상필과 같은 정치인이 1명만 있어도 우리 정치는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상필을 실제 국회로 보내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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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셈블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