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직캠이 행운? 콘텐츠가 좋아야 뜨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9.11 08: 47

최근 가요계에서는 '직캠'이 행운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콘텐츠가 좋아야 행운도 따른다.
K팝, 특히 아이돌 음악은 특성상 안무, 즉 '보는 콘텐츠'가 중요한데 발매 당시에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더라도 뒤늦게 주목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싸이의 코믹한 말춤은 호응을 얻으며 전세계에 커버영상 열풍을 일으켰고, 걸그룹 원더걸스의 '텔미'는 뒤늦게 안무 UCC가 유행하며 1위 후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직캠'하면 빼놓을 수 없는 EXID 역시 노래에 딱 맞는 '위아래' 안무가 직캠으로 인해 입소문이 나며 역주행의 신화를 썼고, 가장 최근에는 그룹 여자친구가 일명 '꽈당직캠' 덕에 음원차트 역주행 중이다.
특히 여자친구 같은 경우는 좀 더 특이한 케이스인데, 공연 당시 빗속에서 무대를 선보이다가 미끄러운 바닥으로 인해 수차례 넘어지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 끝까지 무대를 마치며 프로정신을 보여줬고, 무대가 끝난 후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내려가는 이들에게 객석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같은 모습은 이른바 직캠이라고 부르는 영상을 통해 퍼져나갔고, 급기야 외신들의 주목까지 받게 된 것이다.
이런 '직캠'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로 퍼져나가며 K팝 가수로서 이름을 드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화제라 하더라도 그 바탕에는 탄탄한 콘텐츠가 있어야 가능하다.
싸이의 말춤이나 '텔미' 안무는 지금까지도 손에 꼽히는 메가 히트 중독성 안무다. 또  비슷비슷해 보이는 걸그룹들 속 골반댄스를 추는 EXID의 섹시한 매력,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춤을 추는 여자친구의 긍정적인 태도 등은 '보고 또 보게' 만드는 인기의 비결이 됐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대중의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EXID의 성공 이후 의도적으로 직캠을 만들어 홍보를 하려는 기획사가 종종 있다. 하지만 꾸며진 직캠은 대부분 실패한다. 직캠이 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그 콘텐츠 자체가 매력이 있어야 하고 특별해야 한다"라며 최근 여자친구의 이른바 '칠전팔기' 직캠을 예로 들었다.
이들이 만든 기회는 결코 운이 아니다. 다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 없을 모습들을 ‘직캠’이 보여준 것 뿐이다. /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