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어셈블리' 정재영의 두번째 기회, 희망 고문 아니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1 09: 19

정재영이 한 번 실패한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는 패자를 위한 두 번째 기회 지원법을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진짜 정치를 하기 위해 목숨을 건 정재영의 바람은 이뤄질까. 두 번째 기회를 법으로 정하겠다는 정재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 제작 어셈블리문전사 KBS미디어 래몽래인) 18회에서는 진상필(정재영 분)이 폭로를 거두고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박수받는 국회의원이 되라는 배달수(손병호 분)의 유언을 정치 신념으로 삼은 그는 자신의 패자부활법이 '배달수법'이라 불리길 원했다. 
이날 진상필이 공표한 배달수법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 있다. 취업을 위해 스펙에 매달리며 삼포, 오포를 넘어 칠포 세대로까지 불리는 지친 청춘은 이 사회가 이미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 한 집안의 가장인 해고 노동자의 목숨을 건 투쟁을 보여준 '어셈블리'의 내용만 보더라도, 이러한 냉혹한 사회적 구조가 법 하나로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재영의 용기 있는 발언은 비열한 정치공학자가 된 백도현(장현성 분)의 초심을 상기시키면서,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머리 쓰느라 바쁜 국회의원들의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지, 그러한 작은 마음이 모여 조금 더 희망이 있는 세상이 펼쳐지지는 않을지, 일말의 기대를 품게 했다. 
누구에게나 빛나던 시절이 있었을 테지만, 나도 모르게 삐끗한 사이 나락으로 떨어진 패자들. 또 올 것이라 절박하게 기다렸지만, 어느새 벼랑 끝에 몰렸던 패자들에게 정재영은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있을까. 국민에게 희망을 품게 하는 그의 첫 행보가 아픈 희망 고문으로 끝나지는 않을지, 과연 박수를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jykwon@osen.co.kr 
어셈블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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