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휘둥그레 하게 하는 화려한 볼거리, 톱스타 출연진, 악마의 편집이 없어도 역시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형제들의 소박하고 정겨움이 있는 여행기였다. '1박2일' 시즌1 형제들이 본격적으로 떠난 해외여행은 특별한 미션 없이도 이들이 주고받는 소소한 대화 속에서 푸근한 웃음을 안겼다.
11일 오전 방송된 '신서유기' 6회부터 10회에는 중국 서안에 도착해 본격적인 여행을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인터넷 방송에 적응하지 못한 큰형님 강호동이 조금씩 자신감을 찾는 모습부터, 깐족거리는 은지원, 이수근, 브레인 이승기의 합은 새삼 언급하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 편안함을 선사했다.
중국 서안으로 여행을 간 이들은 숙소를 먼저 찾아오는 시합을 하거나, 제작진이 제시한 음식을 바르게 주문해 먹는 게임을 하는 등 소소한 미션 속에서 웃음을 찾아갔다. 중국 서안이라는 낯선 배경은 중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한 멤버들에게 도전과 모험의 장소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중국 여행 설레어 하는 멤버들의 상기된 표정은 보는 이들에게도 여행과 사람의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이수근은 드래곤볼을 하나 획득한 상황에서 제기차기까지 성공하면 두 개, 실패하면 몰수라는 룰에 도전했는데, 결국 실패하는 모습으로 웃픈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신서유기'는 불법 도박으로 자숙했던 그의 상황을 대놓고 패러디하는 "도박필패" 자막을 다는 등 자학개그가 펼쳐져 인터넷 방송의 묘미를 살렸다.
또 강호동이 폭염에 히트텍을 입고 샌드위치를 사러 가는 심부름을 하며 투덜대거나, 자신의 캐릭터인 '쮸빠찌에' 안무를 하려 5년 전 몸개그를 펼치는 모습에 나영석PD가 한숨을 내쉬는 모습 등, 깨알 재미가 풍성했던 이 날 방송은 특별한 조미료 없는 청정 웃음, 즉 사람에 집중하는 이야기가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시청자를 끌어당긴다는 것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jykwon@osen.co.kr
'신서유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