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언프리티2’ 컴피티션은 리스펙트 받을 수 있을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1 12: 30

 “디스 이즈 컴피티션(This is competition)” 
‘언프리티 랩스타’ 첫 시즌에서 래퍼 제시가 남긴 유행어다. ‘경쟁’을 빼놓고 이 프로그램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과열된 경쟁 속 오가는 욕설과 비난은 재미와 자극을 주는 요소였던 동시에, 논란과 비판을 받아야했던 지점이었다.
두 번째 시즌에서도 ‘컴피티션’이 핵심이 될 전망. 시즌1과 마찬가지로 매회 힙합 프로듀서들이 신곡을 발표하면, 곡 녹음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위해 출연자들이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욕설과 ‘디스’가 난무할지, 의외로 선의의 경쟁이 진행될지는 방송을 봐야 알 것 같다. 이번 시즌의 ‘컴피티션은’은 시청자들의 리스펙트를 받을 수 있을까. 

첫 번째 시즌에서 매회 화제몰이를 하며 출연자들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Mnet ‘언프리티 랩스타’가 오늘(11일) 시즌2를 시작한다.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구경거리들이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번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과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 중인 실력파 래퍼들이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기대감은 한껏 고조됐다. 
앞서 올해 초 방영됐던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은 분명 예상외의 흥행과 성공을 거뒀다. 우승을 한 치타를 비롯해, 제시, 타이미, 키썸, 육지담 등은 각종 방송과 CF까지 섭렵하며 활약했고, AOA 멤버로 참여한 지민 역시, 래퍼로서 놀라운 모습을 보이며 걸그룹 멤버로서의 선입견을 깨는데 성공했다. 이에 시즌2 역시 성공적인 방송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출연은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인지도에 따른 차별 혹은 역차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걸그룹 홍보의 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거둘 수 없다.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출연자에 대한 차별이나 역차별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제작진은 “언더에서 활동 중인 래퍼들에게 힘을 주는 서바이벌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하지만 원더걸스 유빈, 씨스타 효린, 클로버로 활동했던 길미, 피에스타 예지 등 굳이 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방송 활동이나 무대 활동이 충분히 가능한 이들이 인지도 낮은 이들의 밥그릇까지 뺏어가는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과열되는 경쟁으로 매회 욕설이 난무했던 시즌1의 분위기를 개선해 나가야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다. 잦은 논란을 만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 등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아픈 기억도 떠올려 봐야할 것이다.   
사실 대중을 힙합 음악만으로 TV앞에 앉혀 놓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에 제작진은 ‘경쟁’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도입한 것이다. 이를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컴피티션’으로 이 방송이 리스펙트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오늘 뚜껑이 열린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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