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장인섭 “‘믿보배’가 꿈, 늙어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파” [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7.25 02: 21

 다양한 캐릭터 소화 능력뿐 아니라 어떤 작품에서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연기력 덕분에 장인섭이 출연하는 작품마다 그를 주시하게 됐다. 2013년 데뷔하자마자 3년 만에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실제로 성실한 노력파였다.
잠깐만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아도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이 100% 진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장인섭에게 주변의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을 건네니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착하디착한 청년이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단역 형사 역으로 출연한 후 ‘끝까지 간다’ ‘우는 남자’ ‘더 폰’ ‘그놈이다’ ‘해어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비밀의 문’ ‘후아유’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3년을 바쁘고 알차게 보냈다. 현재 출연 중인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에서는 본처 한미순을 놓고 잠시 한 눈을 판 봉만호 역을 맡아 김지호와 부부 호흡을, 김영철과는 부자 호흡을 발휘하고 있다.

장인섭은 “선생님이 ‘잘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더 하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후배 입장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부부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지호에 대해서도 “선배님이 좋으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선배님을 찾아가 장면에 대해 얘기해본다. 처음부터 이런 저런 장면을 얘기한다. 선배님을 의지하며 믿고 잘 따라가게 된다”고 했다.
그는 봉만호 캐릭터에 대해 “만호에게 자격지심과 트라우마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의 분위기나 아버지의 꾸중에 주눅 들어서다”며 “아이 아빠가 됐지만 여전히 철부지다. 하지만 단순히 철이 없기보다 이 친구도 분명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시청자들이 ‘어디 저런 사람이 있냐’는 말씀을 하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는 어딘가 있을 법 한 남자라고 생각했고, 제 스스로 만호처럼 보이고 싶다고 생각했다. 가족과 아내를 대하는 방식이 점차 성숙해지면서 이 친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장인섭은 “아직 신인이다 보니까 오디션을 자주 본다. 역할을 제안 받을 때 크든 작든 흥미로운 이야기인지 아닌지 따져본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흥미를 끌었다. 오디션 당시에 감독님이 몇 마디를 해주셨는데 느낌이 좋았다. 믿고 참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건 우연이었다. 예고시절 연기보다 음악과 랩을 더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입학 후 군대에서 진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고, 전역 후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교에서 좋은 동료들과 교수님들을 만났다. 연기를 하는 게 나에게 큰 의미가 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데뷔 후 3년 동안 장인섭에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삭신이 쑤시고 힘들어도 연기하는 동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법을 배우게 됐다. 배우는 늘 겪으며 배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장인섭은 매일 노력하면 그만큼 실력이 유지된다고 믿는다.
장인섭은 꿈에 대해 “저는 이 길을, 연기를 늙어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 긴 호흡을 하는 작품은 ‘가화만사성’이 처음이다. 3년 차에 많은 작품을 했었다”며 “어렸을 때 보통 다양한 삶을 살고 싶다고 얘기하지 않나. 전 그동안 전부 다른 역할을 했다. 물론 (분량은)짧았지만 너무 즐거웠다. 스트레스도 받고 아등바등 댄 적도 있지만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나이 들어서까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어떤 배우가 되는 게 목표냐는 질문에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대중에 믿음을 주는 배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아직 신인 배우였지만 의연하게 길을 걸어가려는 그만의 신념이 느껴졌다. 배우가 자신에게 “최고의 직업”이라며 연기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을 반복한다고도 털어놨다. 잘하는 것을 자랑하고 주목받고 싶어 하기보다 비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고 했다. 그게 배우를 지속하는 이유다.
“스타보다 배우에 방점을 둔다. 둘 다 차지한다는 건 욕심일 수 있다. 모든 일이 제 마음대로 될 순 없지 않나. 스타가 될 거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모두가 스타가 된다면 그건 스타가 아니다. 저는 제 신념대로 천천히 작품을 해나갈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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