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의 가수들이 부른 명곡이 비가 내리는 가을밤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11일 오후 9시 서울 상암동 MBC 상암문화광장에서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복면가왕’ 특집이 진행됐다. 이날 3천여 명의 관객들은 제작진으로부터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복면’을 받아쓰고 객석에 앉았다. 가수들의 무대를 직접 만날 생각에 다들 들뜬 모습이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연예인 판정단은 가수 김연우, 애프터스쿨 나나, 슈퍼주니어 강인, 개그맨 김구라 지상렬 박신영, 작곡가 김형석이었다. 클레오파트라로 오랜 시간 가왕을 차지했던 김연우의 등장에 객석에서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오프닝 무대는 MC 김성주와 김구라가 복면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김원준의 ‘쇼’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성주는 ‘불러만 주세요’, 김구라는 자신의 턱을 강조한 ‘상암동 턱돌이’라는 이름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김성주는 “이렇게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을 하는 ‘복면가왕’이 다시 한 번 편견을 깨본다”고 말해 환호를 이끌어냈다.
기존의 방송과 달라진 점은 ‘패자부활절’으로 진행됐다는 것. 앞서 가왕이 되지 못하고 탈락했던 8명의 가수들이 이날 복면을 쓰고 다시 나왔다. 또 200여 명의 일반인 판정단과 실시간 문자 투표를 통해 시청자들도 가왕을 뽑을 수 있게 했다. 그동안 방청객과 연예인 판정단의 투표로 가왕을 뽑아왔기에 적극적인 실시간 문자 투표가 예상됐다.
1라운드 1조는 두 여성 보컬의 대결. ‘내 머릿속에 높은 음자리’와 ‘달아달아 목소리가 달아’는 아바의 ‘댄싱퀸’을 부르며 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달아달아가 62%의 득표율로 38%를 얻은 높은 음자리를 깨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내 머릿속의 높은 음자리는 배우 김예원으로 밝혀졌다.
1라운드 2조의 대결은 ‘카리스마 LP소년’과 ‘대답 없는 거울 공주’였다. 두 사람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불렀고, 거울공주가 64%대 36%의 득표율로 2라운드로 올라갔다. LP소년은 솔로곡으로 김동률의 ‘REPLAY’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그는 비투비 막내 멤버 육성재로 드러났다. 그러나 집계에 실수가 빚어져 LP소년이 다시 이긴 것으로 정정됐다. 거울 공주는 무대로 재소환돼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부르며 얼굴을 공개했고 가수 장혜진으로 드러났다.
3조는 ‘내 노래가 여자를 울려’와 육‘군병장 나폴레옹’. 두 사람은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를 부르며 호흡을 자랑했다. 그러나 판정단은 55%로 육군병장의 손을 들어줬고, 45%를 얻은 여자를 울려는 정엽의 ‘notthing better'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그는 결혼을 앞둔 가수 나윤권으로 밝혀졌다.
4조는 ‘감성보컬 귀뚜라미’와 ‘오락가락 갈대 마음’.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파워풀한 남자와 청아한 여자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귓가를 자극했다. 투표 결과, 72대 28로 귀뚜라미가 준결승전으로 올라갔다. 갈대 마음은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뮤지컬 배우 배다해로 드러나 환호를 얻었다.
이어진 준결승전에서 달아달아는 이윤하의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을 불렀고, LP소년 육성재는 넥스트의 ‘그대에게’를 부르며 가창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육성재는 이미 얼굴이 공개된 탓에 기권을 선언, “저보다 달아 달아가 더 잘하신다”고 그의 승리를 응원했다. 결국 달아 달아가 3라운드로 올라갔다.
이어 준결승 2번째 무대. 나폴레옹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온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으로 소찬휘의 'tears'를 부르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귀뚜라미는 조용필의 ‘비련’을 선곡해 허스키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객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판정단의 투표 결과, 귀뚜라미가 나폴레옹을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나폴레옹은 바로 가면을 벗었고 그는 가수 백청강이었다. 그는 “지난번에 여장을 하고 나와서 다소곳이 서서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남자로 나와서 시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는 달아달아와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불렀다. 이어
판정단의 투표 결과 귀뚜라미가 가왕을 차지했다./purplish@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