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언제나 아쉬운 법. 참 좋은 프로그램이 안방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다. 금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힐링 웃음을 안겼던 tvN '삼시세끼' 정선편 시즌2가 막을 내렸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만 당분간 허전한 금요일이 될 듯하다.
11일 방송된 '삼시세끼' 정선편 마지막 회는 지난달 진행했던 마지막 촬영분과 멤버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서진, 옥택연, 나영석 PD는 김광규의 집에 모여 옥순봉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 시절을 곱씹었다.
세 사람은 지난 1년간 강원도 정선의 '세끼 하우스'에서 총 53번의 끼니를 때웠다. 이들이 만들어 먹은 요리는 121가지. 세 사람은 최고의 요리로 게스트 김하늘과 함께 만든 콩국수를 꼽았고, 최악의 음식으로는 통편집 됐던 허니버터감자칩을 떠올렸다.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가꾸고 직접 지은 농작물을 팔아 식재료를 구하는 단순한 포맷이 '삼시세끼'의 큰 틀이다. "이게 무슨 재미가 있냐. 망할 것 같다"던 이서진의 시즌 초반 걱정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단조로운 구성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웃음이 매 회 안방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제대로 힐링했다. '옥셰프' 옥택연이 조미료 없이 끼니 때마다 요리를 완성했던 것처럼 무공해 청정 웃음은 시청자들을 그저 행복하게 했다. 한 주 동안 지친 심신을 '삼시세끼'로 마무리 한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
이쯤 되니 '삼시세끼'가 떠난 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걱정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만들고 나영석 PD가 특유의 연출력으로 따뜻하게 버무린 완벽한 요리 '삼시세끼'. 당분간 '삼시세끼'를 끊어야 하는 시청자들은 헛헛한 마음을 어떻게 달랠지 고민에 빠졌다.
'설거지니' 이서진, '옥빙구' 옥택연, '야관문 아저씨' 김광규는 물론 '옹심이' 김하늘, '안방마님' 최지우, '신혜렐라' 박신혜, 그리고 동물 친구들 잭슨, 펄, 다이아, 밍키, 에디, 사피, 마틸다, 엘리자베스까지. 옥순봉 식구들 굿바이, 보고 싶을 거예요. /comet568@osen.co.kr
'삼시세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