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두번째 스무살’ 최지우의 악플 지우개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2 06: 54

 특별한 능력이다. 배우 최지우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선한 얼굴에 가식 없는 표정은 가끔 맹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 친절한 말투와 천진난만한 웃음은 그를 미워할 수 없는 포인트다. 이 같은 독보적인 매력을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묻혀가며 펼치는 연기가 일품. 뿜어져 나오는 ‘호감 에너지’ 때문인지 그에 대한 ‘악플’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최지우의 이 같은 매력은 그야말로 '악플 지우개'다. tvN 금토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식)의 하노라를 만나면서 극대화 되고 있다.  
그가 맡은 ‘하노라’는 소녀에서 바로 아줌마가 된 비운의 신데렐라다. 할머니 손에 컸지만 밝고 맑고 긍정적인 천성을 갖고 있는 인물. 18살에 아이를 갖게 돼 꿈을 포기하고 결혼, 독일로 떠나 20년간 남편만 바라보는 주부로 살아간다. 그러다 검정고시를 봐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하노라는 시청자로 하여금 연민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다. 멍청할 정도로 착하고 순수해 쉽게 이용당할 것만 같은 스타일. 실제로 20년을 자신의 인생 없이 남편의 뒷바라지만 하고 살아온 바다. 이에 그를 도와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난다. 최지우는 하노라를 좀 더 입체적으로 살려내면서 이 같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고 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시청자들이 하노라(최지우 분)에게 느끼는 연민의 감정을 크게 가질수록 그가 헤쳐 나가는 난관들이 더욱 통쾌하게 느껴지고 이 같은 쾌감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최지우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최대로 살려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두번째 스무살’ 5회에서는 하노라의 본격적인 대학생활이 그려졌다. 문제였던 성교수를 사직시키고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친한 친구도 생기고, 동아리도 가입했다. 함께 밥을 먹는 ‘선배’도 생겼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던 아들 민수에게 자신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 것. 이에 민수는 아빠인 우철(최원영 분)에게 사실을 말했고, 우철은 노라에게 학교를 그만 둘 것을 강요한다. 
우철이 그의 등교를 반대하는 것은 교내에 불륜녀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교수 김이진(박효주 분)과 애인 사이. 노라가 학교에 다닐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이에 자퇴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라는 듣지 않았다. 아들과 학교서 마주처도 모른척하며 꿋꿋하게 생활을 이어나갔다.
노라가 뜻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학교를 다니며 흥미와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쾌감을 준다. 비교적 진행이 빠른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노라가 남편의 불륜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모습이 그려진다. 친구인 현석(이상윤 분)에게 공연 티켓을 선물 받고 해당 공연장을 찾는다. 그런데 이날 같은 시간 그의 남편인 우철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여자와 공연을 보러온 것. 노라는 자리를 찾아 가다가 다른 여성과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남편 우철의 모습을 보고서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애 엄마가 되어 살아온 지 20년째인 하노라(최지우 분)가 15학번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joonamana@osen.co.kr
tvN '두번째 스무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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