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현이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났다. 바로 ‘백종원의 3대천왕’. 이미 정평이 나있는 먹방과 재치 있는 입담이 그 어떤 때보다 적절하게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이하 '3대천왕')'에서는 전국의 떡볶이 맛집 중 ‘3대 천왕’을 발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준현은 ‘먹선수’로서 맛깔 나는 먹방과 깊이 있는 맛 표현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첫 방송부터 “제일 맛있는 맛은 내가 아는 맛”이라는 명언을 남긴 그는 이날도 역시 “진정한 떡볶이 맛집은 광명사거리에 있다. 어렸을 때 떡볶이를 다 먹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주인아주머니께서 밥 한 숟가락을 얹어주셨다”라고 ‘먹방의 대가’다운 일화를 털어놓은 뒤 “아는 만큼 맛있는 거다. 떡볶이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라고 나름의 철학을 밝혔다.
‘3대 천왕’을 발굴하는 백종원의 전국 맛집 탐방기가 끝나면 곧바로 스튜디오에서 맛집 챔피언스 리그가 펼쳐지는데 바로 이때 그의 진면목이 발휘된다. 특히 백종원과는 요리에 대한 자신들만의 노하우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는데, 이 부분이 ‘3대천왕’이 또다른 재미가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은 이날 또한 핫도그에 설탕과 케첩을 뿌려 먹어야 제 맛이라는 의견을 두고 서로에게 격하게 공감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과연 맛을 아는 자들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는 듯 했다.
‘먹선수’로서 막간을 이용해 명인들의 요리를 맛보는 코너 또한 그가 가장 활개를 치는 시간이다. 마치 총을 멘 군인처럼 커다란 포크와 숟가락을 등에 메고 등장한 김준현은 세 명인의 주방을 차례대로 방문해 시식에 나섰다. 특히 부산 명인이 즉석에서 튀겨낸 설탕과 케첩을 뿌린 핫도그를 맛 본 그는 “마치 겨울잠에서 깬 곰이 활짝 기지개를 피는 것과 같은 맛이다”라며 한 편의 시를 읊는 듯한 맛 표현으로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떡볶이를 맛본 후에는 “쫄깃한 떡과 이를 증폭시키는 어묵의 감칠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물대신 무가 들어가 단맛이 더해졌다”라며 자세하고도 정확한 묘사로 맛을 전달했다. 물론 보는 이들마저 군침을 삼킬 정도로 맛깔 나는 먹방을 보여줬음은 당연지사.
이처럼 김준현은 ‘3대천왕’ 내에서 백종원만큼이나 무거운 존재감과 중요한 역할을 맡아 출연 중이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던가. 자신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먹방을 선보이면서도 개그맨으로서의 입담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그가 앞으로는 또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3대천왕'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각 분야 TOP 3 맛집 고수들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불꽃 요리 월드컵'을 벌이는 색다른 '쿡방'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
'3대천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