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하다. 외관상으로만 보자면 무엇 하나 눈길을 끌만한 매력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든다. 바로 육중완의 얘기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그런 그의 매력이 한껏 발산됐다. 이날 육중완은 무지개 회원 정모를 위해 집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강민혁의 집을 찾았다. 처음 해 보는 많은 양의 요리에 강민혁은 전현무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전현무 역시 도움은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혼자 정신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강민혁과 달리 ’입요리‘만 하던 전현무는 결국 육중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걸음에 달려 온 육중완이 도착하자 주방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옥탑방 셰프라는 별명답게 육중완은 두 사람이 만들던 갈비찜 양념의 맛을 본 후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하게 집어냈고, 이어 주방 한편에서 떠먹는 피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즉석에서 특별한 계량 없이 필요한 재료를 넣어 금세 요리를 완성한 그는 자신의 요리에 목이버섯을 넣자는 전현무의 특이한 요구에도 흔쾌히 따르며 호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육중완은 정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새 앨범 작업에 열중했다.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기타를 잡고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가사를 쓰는 그의 모습은 이내 진지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이어 새로운 곡의 영감을 받기 위해 한강으로 향한 그는 또 한 번 반전의 매력으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강을 찾은 그를 알아보는 많은 시민들은 즉석 공연을 요청했고, 잠시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다 이내 돗자리를 깔고 노래를 시작했다.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앞에서 기타를 치며 ‘봉숙이’에 이어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는 육중완은 어느새 피로도 잊은 채 눈빛을 반짝이며 행복해했다. 그렇게 즉석 공연을 하며 더 큰 기운을 받은 육중완은 신곡 작업에 몰두했다. 영감을 얻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던 육중완은 한강 밤 산책을 하는 연인들을 발견했고, 이내 노래를 시작했다. 그의 즉석 작곡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보며 기타를 치다 좋은 멜로디를 떠올린 그의 모습은 장미여관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를 있게 한 아티스트 그 자체였다.
늘 밝은 웃음과 긍정적인 마인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남을 도울 줄 아는 배려, 그리고 무엇보다 본업인 가수로서의 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작업에 열중하는 육중완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나 혼자 산다’ 방송 초반, 보는 이들의 경악을 불러일으킬 만큼 지저분한 모습으로 비호감을 사기도 했던 그지만, 알고 보면 청결함 빼놓고는 부족한 게 없는 이 남자. 이제는 감히 그를 ‘볼매남(볼수록 매력적인 남자)’이라 부르고 싶어진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 nim0821@osen.co.kr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