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괴물 래퍼의 등장이다.
지난 11일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가 기대 속에 베일을 벗었다. 이날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인물이었는데, 바로 신예 트루디다.
이날 방송된 첫번째 미션인 싸이퍼 영상 만들기에서 트루디는 쟁쟁한 여성 래퍼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언더 래퍼인 트루디는 방송 1회만에 이렇게 존재감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방송 전 큰 기대를 모았던 씨스타 효린이 만장일치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결국 다음 미션에 참여할 수 없게 된 것과 비교 구도가 됐다.
트루디는 '언프리티 랩스타2'가 본격 전파를 타기 전에는 큰 관심을 받는 래퍼가 아니었다. 화려한 아이돌 출신, 대형기획사 연습생, 언더에서 이름을 날리는 래퍼 등 참가자 11명이 다양한 이력을 지녔지만 트루디는 큰 특징이 없는 듯 했다. '쇼미더머니4' 결승전에서 선보인 특별 무대에서 윤미래와 비슷한 목소리로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그가 나머지 래퍼들을 '씹어먹을 만한' 실력파인지는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이다.
트루디는 "어중간한 애들 다 부숴버리고 한국의 올드스쿨을 남자가 아닌 여자가 부활시키고 싶어요"라며 등장했다. 적어도 1화까지의 트루디의 가장 큰 강점은 이견이 없는 실력이다. 다른 래퍼들은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도 트루디에게 "멋있다", "제일 잘한다", "눈에 띈다" 등의 감탄을 보냈다.
더불어 그에게는 드라마도 있다. 이는 중요한 요소다. '제 2의 OO'란 수식어가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그 OO는 한국 여성 래퍼의 신화적인 인물 윤미래다.
이날 '쇼미더머니4'에 프로듀서로 등장했던 팔로알토는 윤미래와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트루디의 랩을 듣고 “진짜 신기하다”라고 감탄했다. 지코는 “네티즌들 경악. 제 2의 윤미래. 너무 똑같은 거 아냐?. 기대되는데요? 와우. 잘 하신다”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제작진이 "윤미래랑 목소리가 비슷한 것 같다"라고 말하자 트루디는 "그런 예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수긍했다. 이어 "미래 언니랑 같은 점도 있지만, 제 목소리도 있다"라며 "최고랑 비슷하다는 건 좋은데 이제는 오해는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 제 목소리는 제거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외모와 딕션에서 혼혈의 느낌도 풍기지만 은평구 사람이라는 트루디는 포스 넘치는 비주얼 뒤 귀여운 눈웃음 등 반전 매력도 갖고 있다. 프로그램의 성격상, 아무리 스웨그 넘치는 실력파라 하더라도 자만심을 갖지 않고 치열하면서도 침착하게 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꼴찌를 한 효린이 이를 갈고 와 내일 우승할 수도 있으니말이다. 이게 엠넷 서바이벌프로그램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한편 '언프리티 랩스타'는 앨범 발매의 기회를 얻기 위해 출연한 래퍼들이 치열하게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쟁에서 이기면 프로듀서와 함께 곡을 발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시즌2에는 트루디를 비롯해 원더걸스 유빈, 씨스타 효린, 길미, 피에스타 예지, 안수민, 문수아, 캐스퍼, 키디비, 헤이즈, 애쉬비가 출연한다. / nyc@osen.co.kr
'언프리티 랩스타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