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인피니트부터 이장희까지, 이제 LP로 들어라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9.12 08: 2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아날로그 사운드의 상징 LP를 구매하는 음악 팬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음악계 거장의 명반부터 현존 인기 아티스트의 히트 앨범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LP로 발표되고 있는데   9월에는 각 연령대별 음악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가요 작품들이 LP로 출시됐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3년 전 이 무렵 시작되었던 ‘쎄시봉 열풍’의 주인공으로 이후 주로 콘서트를 통해 음악 팬들과 조우하고 있는 이장희의 1,2집이 LP로 발매되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서 70년대 가요계를 이야기할 때 간과해서는 안될 음악인이 바로 이장희다. 무려 43년 전 1972년 하반기에 모두 발표된 솔로 1집 “Young Festival 1집”과 2집 “Young Festival 4집”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1집에 담겨 사랑 받았던 ‘그 애와 나랑은’, 송창식이 리메이크해서 다시 인기를 얻기도 했던 2집 수록 곡 ‘비의 나그네’와 ‘애인’등 너무 오랜 시간 안타깝게도 만나볼 수 없었던 포크가요 명반의 부활은 이장희의 음악을 즐겨 들은 60대 이상 장년 층은 물론 LP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젊은 충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장 한국적 소리를 내는 이 시대 소리꾼’ 장사익의 데뷔 음반 역시 LP로 만날 수 있다. 지난 3월 2일 KBS “가요무대 특집 – 이미자 장사익 콘서트”가 방송되어 당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주인공 장사익. 그의 나이 46세 때 발표된 첫 번째 앨범 “하늘 가는 길”은 스테디 셀러로써 오랫동안 사랑 받아 왔다.
‘찔레꽃’, ‘님은 먼 곳에’, ‘빛과 그림자’, ‘열아홉 순정’, ‘봄비’ 등 그의 목소리로 울려 나오는 ‘韓(한)민족의 고유의 恨(한)’이란 정서가 LP 사운드를 통해 전달될 때 듣는 이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설지 소리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한편 2~40대 LP 마니아들이 주목할 앨범도 9월 중순 발매된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 보컬리스트로 손꼽히는 백지영의 정규 5집과 7집이 공개될 예정인데, ‘백지영 표 발라드 음악’의 포문을 연 ‘사랑안해(5집 수록)’와 2008년 겨울을 강타한 일곱 번째 음반 “Sensibility”의 타이틀 곡 ‘총맞은 것처럼’을 LP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1999년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백지영에게도 2015년에야 LP로 자신의 정규 작품들을 LP로 선보이게 되어 무척 뜻 깊은 의미로 다가서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국내 여성 가수들의 앨범들이 LP로 발매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상황에서 백지영의 두 작품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끝으로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의 LP 발매도 눈에 띈다. 인피니트의 정규 1집과 2집이 바로 그것인데 각각의 리패키지 앨범 “Paradise”와 “Be Back”을 한정 반으로 전격 공개해, 각종 음반 사이트 1,2위를 석권하고 있다.
무려 두 음반 모두 1만장씩 LP로 발매했는데 CD도 이 정도 수량 판매가 쉽지 않은 음반업계 현실 속에서 국내외 두터운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인피니트 소속사의 자신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장희, 장사익, 백지영 그리고 인피니트까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인의 노래를 LP로 듣는 즐거움. 점점 깊어가는 가을에 한 번쯤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osenstar@osen.co.kr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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