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나를 돌아봐' 송해·조우종, 웃고 있는데 땀이 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2 09: 29

같은 성질을 가진 사람들이 짝을 이뤄 상대방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거울 효과로 웃음을 안기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커플의 투입으로 흥미를 더했다. 일류MC 송해의 곁에서 한 걸음을 뗀 '삼류MC' 조우종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나를 돌아봐'에는 송해와 조우종 커플이 첫 등장했다. 대한민국 방송의 산역사, 최고령 MC, '전국 노래자랑'을 30년 넘게 이끈 국민 MC 등 송해를 수식하는 말은 거룩할 정도. 모든 이들에게 사랑 받는, 전국민의 오빠 송해가 우리나라 일류 MC라는 말에는 이견이 없다. 
이처럼 송해는 89세라는 고령에도, 전국 곳곳을 돌며 녹화에 임하고 있는데, 녹화 하루 전날 해당 지역에 내려가 목욕탕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그만의 방식은 이날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공개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그는 조우종과 함께 기차를 타고 전라남도 여수에 가서 목욕탕 방문부터 일과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이날 방송은 잠깐의 시간 동안이었지만, 송해와 조우종의 다른 캐릭터를 보여줘 시선을 끌었다. 조우종은 송해 앞에서 크게 긴장했음에도 시청자와 아나운서 이미지를 배려해 선후배로 선을 그은 송해를 기어코 "해형"으로 부르고야 마는 못 말리는 친화력을 보인 것. KBS 간판 아나운서지만,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가벼운 이미지로 소비되며 인지도를 높인 조우종은 '삼류' 등의 유쾌하지만은 않은 별명을 지녔는데, 송해 앞에서 몸가짐부터 달라진, 하지만 고집은 꺾지 않는 모습으로 이들의 앞날이 기대를 모았다. 
또한 이날 송해는 스스로 '삼류'라고 말하는 조우종에게 "처음부터 일류가 어딨느냐. 삼류부터 하는 거다"라는 따스한 말을 건네거나, 사건 사고가 많은 '나를 돌아봐'에 대해 본인이 생방송에서 사고를 쳐 방송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야기를 꺼내며 "사람은 늙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배운다"는 등 풍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넘치는 조언으로 따뜻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근한 할아버지 미소로 조우종을 감싸안는 송해지만 조영남의 말처럼 송해에게는 '깐깐하고 꼬장꼬장하다'는 소문이 있는 것. 이 같은 소문은 '전국 노래자랑'을 30년 넘게 지키는 송해 프로 정신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송해 또한 여수로 출발하기 전 조우종에게 "조금 힘들 거다"라고 말했는데, 조우종은 온화한 미소에 가려진 그 말뜻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눈치다.
'전국 노래자랑' 본 녹화에 들어가면서 조우종의 수난기 또한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 웃고 있는 송해와 조우종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읽힌다. 일류MC 멘토를 만나 삼류에서 한 계단씩 올라가려는 조우종의 성장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다음 주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jykwon@osen.co.kr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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