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니어스4 종영①] 역시 '갓동민' 덕분에 즐거웠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12 11: 43

지난 6월 27일 시작한 tvN 예능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지니어스4)에서 방송인 김경란, 이준석, 최정문, 장동민, 오현민, 김경훈, 김유현, 최연승 등 9명의 두뇌들이 치열한 대결이 펼친 가운데 개그맨 장동민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더 지니어스4'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심리전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즌3의 우승자였던 그는 시즌4에서도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장동민은 첫날부터 게임을 주도했다. 다른 멤버들은 장동민을 찾아가 연합을 제안했고, 그는 빠른 눈치와 두뇌로 어느 틈엔가 전략을 짜고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시청 욕구를 자극한 셈이다. 이래서 '갓동민'이란 수식어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회차가 진행되면서 장동민의 추리력과 추진력을 지켜볼수록 대단하다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르게 상황을 지켜봤고 접근 방법도 크게 달랐다. 팀원 전체를 아우르면서 매치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개그 코너를 짜면서 향상된 두뇌회전과 웃음 코드를 잡아내는 심리전에도 탁월했다.

그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던 '충신과 역적' 매치를 예로 들자면, 역적은 서로 정체를 알지만 충신은 역적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대화를 통해 정체를 밝혀내야만 했다. 플레이어들은 서로 연합하는 걸 막기 위해 움직였고, 당시 장동민이 왕의 역할을 맡아 게임을 주도했다. 모든 전략은 장동민이 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이었다.
장동민의 활약은 마지막 데스매치에서 빛을 발했다. 김경란과 김유현이 인디언 포커를 하게 됐고 장동민이 김경란에게 조언을 해주며 신의를 지켰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긴 것이라 볼 수 있다.
심리싸움에 강한 그는 유리한 상황임에도 고민하는 척 연기를 했고, 홍진호와 임요환을 흔들며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로 인해 장동민이 이번 시즌의 우승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에 힘을 실었다. 장동민은 고도의 전략가였다.
장동민은 역대 플레이어 중 유일하게 두 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우승 상금의 액수가 커서 맴버들 모두가 우승 열망이 컸을 법도 한데, 그는 이미 매 번 강자로 증명돼 있는 상대자 다시 지목해 도전하면서 자신감과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보는 맛을 더할 수 있었다. 장동민이 우승자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설사 장동민이 승자가 아니어도, 우리는 그 덕분에 즐거웠다./ purplish@osen.co.kr
'더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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