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3대 천왕’이 드디어 ‘나 혼자 산다’를 꺾었다. 방송 단 3회 만에 벌어진 역전승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3대 천왕’은 어떠한 매력으로 금요 심야 예능의 최강자였던 ‘나 혼자 산다’를 넘을 수 있었을까.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이하 ‘3대 천왕’)은 전국 기준 시청률 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5.5%)보다 1.6% 포인트 상승한 기록이다. 또한 6.3%를 기록한 MBC ‘나 혼자 산다’를 0.8P% 차이로 앞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3대 천왕’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각 분야 TOP 3 맛집 고수들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불꽃 요리 월드컵'을 벌이는 색다른 ‘쿡방(COOK+방송)‘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이 방송 전부터 내세운 카드는 요리 중계라는 독특한 포맷, 백종원과 이휘재, 김준현으로 이루어진 세 MC군단의 ‘케미’였다.
뚜껑을 연 ‘3대 천왕’은 예고된 것처럼 꽉 찬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더 이상의 요리 방송은 지겹다는 오해를 뒤집고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방송을 통해 여타 쿡방과 차별점을 뒀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명인들의 화려한 요리쇼와 침샘을 자극하는 먹방은 ‘3대 천왕’에서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됐다.
특히 돼지 불고기, 닭도리탕에 이어 떡볶이로 매회 달라지는 메뉴를 재료 손질 과정부터 양념까지 모든 과정을 빼놓지 않고 공개함으로써 방송에 몰입을 높였다. 여기에 세련된 연출과 세 MC의 중계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3대 천왕’을 통해 처음 공개된 3MC의 케미스트리 또한 보는 재미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먼저 ‘백설명’이라는 애칭을 얻은 백종원은 해박한 요리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을 담당하고 있고, 이휘재는 특유의 깔끔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맛깔나게 이끄는 ‘캐스터’ 역을, 김준현은 이미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는 먹방으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먹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각자 다른 취향으로 서로를 디스하다가도 먹음직스러운 음식 앞에서는 똑같은 리액션을 보이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백종원과 김준현의 호흡이 심상치 않은데, 이는 두 사람 모두 요리에 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애정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식을 담당하고 있는 김준현이 남다른 어휘력을 이용해 맛을 표현하면 백종원은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는 듯 그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식이다.
이처럼 ‘3대 천왕’은 방송 3회 만에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하며 금요일 심야 예능의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앞으로는 어떤 메뉴로, 또 어떤 재미로 대중을 사로잡을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3대천왕’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