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번의 끼니·121개의 메뉴·9명의 게스트.'
"망할 것 같다"던 프로그램은 초.초 대박이 났다.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가 1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했다. 시청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드높다.
이날 방송된 '삼시세끼' 정선편 마지막 회에서는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 나영석 PD가 지난달 정선에서 마지막 촬영을 한 후 한 달 만에 모여 옥순봉에서의 추억을 곱씹었다.
세 사람이 이번 시즌2에서 만들어 먹은 끼니는 총 54번이었고 메뉴는 121가지나 됐다.
이들이 최고의 요리로 꼽은 것은 게스트 김하늘과 함께 만든 콩국수였고, 최악의 음식으로는 통편집 됐던 허니버터감자칩을 떠올렸다. 특히 콩국수에 대해 세 사람은 "웬만한 시중에서 파는 콩국수보다 우리가 만들어 먹은 콩국수가 훨씬 맛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눈길을 끌었다.
먹방의 원조는 아닐지라도 먹방 열풍에 불을 지핀 예능인 것은 확실하다. 요리프로그램에 비교한다면 '집밥 백선생'이나 '냉장고를 부탁해' 보다는 '한국인의 밥상'에 가까운 프로그램이었다.
'세끼 하우스'를 거쳐간 게스트는 총 9명이었다. 프로그램의 화제 만큼 '누가 옥순봉에 다녀가냐'가 매번 큰 이슈가 됐다.
올해 옥순봉을 다녀간 게스트는 보아, 유해진, 지성, 손호준, 최지우, 김하늘, 홍석천, 이선균이 있고 가장 먼저 옥순봉을 찾았던 박신혜는 마지막 게스트로 다시 한 번 등장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에 대한 언급에 이서진은 "게스트 중 두 번이나 와서 일을 많이 했던 최지우랑 박신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맙다"고 전했다. 김광규는 손호준을 꼽았고, 옥택연 역시 '커플 그림'을 만들어냈던 박신혜를 떠올리며 웃어보였다.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가꾸고 직접 지은 농작물을 팔아 식재료를 구하는 단순한 포맷. 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했다. 멤버들과 게스트들은 손수 가꾼 텃밭의 채소들로 끼니를 챙겨 먹었고,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땀의 가치를 온 몸으로 느꼈다.
농사만큼 캐릭터 수확도 컸다. 이서진은 투덜거리면서도 손수 빵을 만드는 등 '설거지니', '꽃꼬지니', '제빵왕 서지니' 캐릭터를 얻고 사랑받았다. 옥택연은 '옥셰프'와 '옥빙구'를 넘나들며 웃음을 선사했고, 김광규는 '야관문 아저씨'로 거듭났다.
한편 정선편 시즌2의 종영 이후 다시 만재도로 떠난 차승원과 유해진의 '삼시세끼 어촌편'시즌2가 전파를 탄다. / nyc@osen.co.kr
'삼시세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