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 8명의 안방 콘서트가 마련됐다. 어느 무대 하나 뒤처질 것 없이 고품격 합동 공연이 완성됐다. '레전드'로 묶인 그들. 양파, 국카스텐, 서문탁, 소향, 소찬휘, 스윗소로우, 인순이, YB가 안방에 풍성한 음악 선물을 안겼다.
12일 오전에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레전드 특집은 상암 MBC 개국 1주년을 맞아 열리고 있는 '2015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순위와 경연이 없는 무대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다시 보고 싶은 최고의 가수'들을 초대했다.
오프닝을 연 건 가수 양파. 자신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준비운동을 마친 그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으로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양파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듣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세 번째 가수는 로커 서문탁이었다. 히트곡 '사미인곡'으로 포문을 연 서문탁은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버터플라이'를 재해석했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지니 곡의 웅장함이 배가 했다.
'나는 가수다'의 신데렐라로 꼽혔던 소향은 변함없는 4옥타브 고음으로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꿈'과 '아이 해브 낫싱'으로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을 자랑, 듣는 이들의 귀를 호강하게 했다.
'나는 가수다'의 아이돌로 불렸던 밴드 국카스텐도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꼬리'와 '어서 말을 해'를 선곡한 이들은 현란한 밴드 연주와 파워 보컬, 신 나는 무대매너를 더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소찬휘는 '나는 가수다'인지 '무한도전-토토가'인지 모를 무대를 만들었다. '티얼스'와 '잘못된 만남'을 선곡해 남녀노소 쉽게 따라 부르도록 했다. 결국 소찬휘의 무대엔 관객들이 일어서서 온몸으로 음악을 즐겼다.
스윗소로우의 전매특허 4인4색 하모니도 볼거리였다. 네 사람은 '그대에게 하는 말'과 '바람이 분다'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송우진의 묵직한 저음, 인호진의 부드러운 가성, 성진환의 폭발적인 고음, 김영우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맛있게 버무러져 명품 무대가 완성됐다.
인순이의 무대에선 관객들이 눈물이 흘리기도 했다. '아버지'의 감상 포인트인 슬픈 가사에 인순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져 감동은 두 배가 됐다. 하지만 이어진 순서에선 '난 괜찮아'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 페스티벌의 흥겨운 분위기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나는 가수다' 레전드 특집의 클로징은 YB의 몫이었다. 무한 에너지, 기립 신화의 주인공인 YG의 파워는 이날 무대에서도 계속 됐다. '박하사탕'과 '빙글빙글'로 극과 극 퍼포먼스를 선사, 결국 관객들 모두를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엔딩을 맡은 만큼 '기립 신화'에 '떼창'까지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DMC 페스티벌' 덕분에 '나는 가수다' 레전드 특집이 꾸려졌고 현장 관객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호강했다. 잘 차려진 한정식 한 상에 음악 팬들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축제를 즐겼다. /comet568@osen.co.kr
'나는 가수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