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복면가왕' 김성주, 위기에서 더 빛난 톱MC 자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2 13: 10

"저희가 실수를 했습니다." 
김성주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김성주는 지난 11일 서울 상암동 MBC 상암문화광장에서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복면가왕’ 특집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가운데 집계 오류로 인해 탈락자가 번복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관객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이유를 설명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며 상황을 정리하는 김성주의 모습은 그가 왜 톱 MC로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날 3천여 명의 관객들은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복면을 쓰고 프로그램에 함께 했다. 가수 김연우, 애프터스쿨 나나, 슈퍼주니어 강인, 개그맨 김구라 지상렬 김신영, 작곡가 김형석 등 패널이 자리한 가운데 시작된 축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생방송의 묘미라 불릴 수 있는 방송사고가 발생했다. 1라운드 2조의 대결에서 탈락자가 번복된 것. 

‘카리스마 LP소년’인 육성재와 ‘대답 없는 거울 공주’ 장혜진의 대결에서, 두 사람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가슴 아파도’를 불렀고, 거울공주가 64%대 36%의 득표율로 2라운드로 올라갔다. 이에 육성재는 2라운드곡으로 준비했던 솔로곡, 김동률의 ‘REPLAY’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그러나 이내 집계에 실수가 빚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육성재가 1라운드에서 이긴 것으로 정정됐다. 이에 거울 공주인 장혜진도 무대로 재소환돼 김장훈의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부르며 얼굴을 공개했다. 하지만 육성재는 얼굴이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공정한 투표 결과를 기대하지 못한다고 판단, 기권했다. 
이처럼 자칫 축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모두가 난감하고 민망한 상황에서 김성주는 현장에 모인 3천여 관객, 또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성주는 패널들이 한마디씩 거드는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이번 일이 벌어진 일을 요목조목 설명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며 상황을 재빠르게 정리,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 것. 이는 당황하지 않고 신뢰감 넘치는 모습으로 모두를 아우른 김성주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순발력을 요하는 스포츠 중계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낸 김성주는 현재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진행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성주는 방송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리하는데 탁월한 능력으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는 중. '슈퍼스타K' 등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언제나 스릴 넘치는 진행으로 '60초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는데, 이에 그가 '복면가왕' MC로 낙점됐을 때도 믿고 보는 그의 진행 실력이 이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제42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진행자 부문 트로피를 받으며 "(MBC에서) 독립한 지 어느새 8년이 지났다. 제가 그동안 얻은 깨달음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과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훌륭한 진행자들이 많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재능을 보여주며 항상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김성주는 이날 혼란했던 '복면가왕'을 무리 없이 이끄는 모습으로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면서, '믿고 보는 MC 김성주'라는 이름값을 또 한 번 증명했다. /jykwon@osen.co.kr 
아래-'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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