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가 친절함이 모두에게 상처를 안기고 있다. 김현주는 남편 지진희와 후배 박한별의 불륜에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날 요량으로 강물에 투신했는데, 박한별과 사랑을 속삭이던 지진희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강물에 뛰어들어 김현주를 구해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는 진언(지진희 분)과 설리(박한별 분)가 함께 있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하는 해강(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해강은 진언과 설리에게 “천박한 간통”이라고 소리치며 악을 썼지만, 이들이 결국 하룻밤을 보내고 더욱 깊은 사이가 되자 모든 끈을 놓아버렸다. 해강은 자신의 앞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이들의 모습을 텅 빈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그대로 강물에 몸을 던졌다.
이에 진언이 해강을 구해냈다. 진언은 정신을 잃은 해강의 옷을 갈아입히고 젖은 머리를 말려주고, 그의 몸을 닦아주고, 다리를 주물러주고 양말을 신겨주는 정성으로 그를 극진히 돌봤지만, 깨어난 해강에게는 “죽을 때까지 나 너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네가 죽어도 한 발짝도 안 움직여. 그러니까 두 번 다시 이러지 마. 내가 네 삶에 간섭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러니 각자 살다 각자 죽자”라고 말하는 모습으로 해강이 더욱 미련을 놓지 못하게 했다. 해강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 안방극장을 울렸다.
진언의 이런 모습에 설리 또한 상처를 받았다. 진언이 해강을 보살펴주는 동안, 설리는 문밖에서 초조하게 진언을 기다린 것. 진언은 세상 가장 달콤한 말을 쏟아내며 연구실 후배인 설리와 불륜 중이다. 설리는 진언과의 사랑이 곧 깨어질 꿈임을 알고 있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중. 설리는 자신의 옆에 잠든 진언을 바라보며 그를 잃을까 두려워하는 애잔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두 여자의 마음을 산산조각내고 있는 진언은 가장 순수한 얼굴로 용서받지 못할 몹쓸 짓을 하고 있어 안방극장 분노를 유발한다.
특히 지진희는 여심을 홀릴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중저음과 꿀이 떨어질 것 같은 달콤한 눈빛, 또 믿음감을 주는 외모를 밑바탕으로 여자들의 귀를 잡아끄는 화려한 대사를 쏟아내며 불륜 연기에 몰입하고 있어 안방을 더욱 분노하게 한다. 온갖 수식어를 단 대사를 달달하게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세차게 밀당하는 지진희는 그가 결국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동화 같은 사랑을 그린다. /jykwon@osen.co.kr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