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이제 빠지면 섭섭한 '반전'..감 잡았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13 07: 24

‘동상이몽’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견고히 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입장을 고루 보여주면서도, 마지막 한 방의 ‘반전’을 선사하며 ‘동상이몽’ 만의 재미를 찾았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서는 핑크색 옷과 반바지를 못 입게 하는 아버지가 고민이라는 여고생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변한 이유가 있었던 것.
먼저 사연의 주인공인 여고생 딸의 입장이 공개됐다. 그는 빼어난 몸매와 고아성을 닮은 매력 있는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는데, 바로 이 점이 아빠가 지나치게 간섭을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핑크색은 남자를 자극한다는 이유만으로 핑크색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핫팬츠와 민소매 등 노출이 있는 옷도 입지 못하게 했다.

공개된 관찰카메라 속 아빠는 노출이 심한 딸의 모습을 보고 "고등학생이 이렇게 입으면 쓰레기다"라고 독설을 내뱉을 정도 보수적이었다. 심지어는 네 개의 단추가 달린 바지를 보고서는 “저런 옷은 쓰레기들이 입는 것”이라며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의상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딸의 편을 들어주는 쪽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아빠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최근 딸에게 SNS와 관련된 안 좋은 사건이 있었던 것. 딸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들을 누군가 캡처해 안 좋은 이미지의 사이트에 올려서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악플을 받은 상처가 있었다.
아빠는 그때의 사건을 언급하며 "딸이라는 존재에 작은 구멍이 뚫리는 게 무섭다. 안 뚫리게 하려고 경계벽을 세우는 것"이라며 속내를 밝혔다. 또한 딸에게 위로보다 비난을 했던 자신을 뉘우치며 딸에게 사과했다.
마침내 서로의 속내를 알게된 부녀는 서로의 손을 잡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빠는 "끝까지 너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고, 딸 또한 "사랑해줘서 고맙다. 다만 여름에는 더우니까 조금 시원하게 입는 것만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서로의 타협점을 찾은 두 사람은 따뜻한 포옹으로 고민을 마무리했다. 
초창기 ‘동상이몽’은 여러 가지 논란 아닌 논란에 시달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반전과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연들로 색다른 콘텐츠를 완성했다.
가족 간 고민 해결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에 꼭 맞으면서도 예능적인 재미를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이처럼 자신만의 ‘감’을 찾은 ‘동상이몽’이 앞으로 또 어떤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동상이몽'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