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언니 매력 있다.
'봇'(로봇의 줄임말)처럼 끊임 없이 이어지는 존댓말과 부끄러운 마음에 자꾸 얼굴을 가리는 행동이 왠지 모를 호감을 자아낸다.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7살 연하의 남편과 갓 결혼한 배우 김소연이 꾸밈 없이 솔직한 모습과 착한 심성으로 그동안 느끼지 못 했었던, 꽁꽁 숨겨둔 매력을 자랑했다. 겉모습만 보면 차가울 것 같지만 한마디만 해도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우결'에서는 김소연의 착하디 착한 면모가 곳곳에서 넘쳐흘렀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소녀 같이 순진한 모습이 웃음 짓게 만든 것이다. 제작진의 '순도 100%' '수줍수줍' '애교' 등의 자막이 그녀의 성격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날 신혼집에 입주한 곽시양과 김소연은 테라스에 마주보고 앉아 결혼한 게 실감난다는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함께 저녁식사 준비를 하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곽시양이 첫날부터 아내로 맞이한 김소연을 위해 닭 볶음탕을 준비해주겠다며 앞치마를 둘렀다.
가만히 있을 법도 한데 김소연은 가만히 앉아있질 못했다. 부엌과 친하지 않은 스타일임을 고백했음에도 하나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그의 옆에 자석처럼 붙어있었다.
김소연은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곽시양의 꽃미남 같은 자태에 "멋있다, 아이돌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또 남편이 만든 음식의 맛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그를 위위해 "정말 맛있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하지만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데뷔 21년 차인 김소연은 1년 차에 접어든 '병아리' 같은 남편을 향해 "잘하고 있니? 그래, 칼질 조심하고"라고 선배 포스를 내뿜었는데 갑자기 위화감이 조성된 듯 하자 "내가 뭘 아냐"는 말로 겸손한 면모를 드러냈다.
블루베리를 사러 슈퍼에 갈 때 김소연의 매력이 극대화 됐다. 갑자기 손을 덥석 잡는 남편을 향해 부끄러워하면서도 본인 역시 그의 손을 꼭 잡아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곽시양의 돌직구 고백에 "잘 해봐요"라는 재치 있는 대답으로 호감을 샀다.
첫 날부터 스킨십을 하는 것은 피할 것 같다고 밝혔던 김소연이 곽시양을 만나고 하루도 안되서 "세상이 달라보인다"며 마음이 바뀐 만큼 앞으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를 모은다./ purplish@osen.co.kr
'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