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엄마' 미모 버린 홍수현, 연기에 물 올랐네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13 07: 26

홍수현은 늘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언급되며 여배우로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오밀조밀하게 위치한 예쁜 눈 코 입에 늘씬한 몸매, 애교 섞인 맹맹한 목소리가 남자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며 '워너비 여성'으로 꼽혀왔던 것이다.
물론 연기 활동도 꾸준하고 활발하게 해왔다. 데뷔 이후 '사랑해서 남주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 '공주의 남자' '천사의 유혹' 등 23편의 드라마와 '인사동 스캔들' '영화는 영화다' 등 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하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홍수현에게 MBC 새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 연출 오경후 장준호)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면 그의 연기가 한 단계 상승했다는 게 느껴졌다. 많은 시청자들도 프로그램 게시판과 SNS를 통해 그의 연기가 발전했음을 칭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감정을 느낀 이유는 단 하나. 못 생기게 보이더라도 연기를 위해서라면 어떤 표정이든 괜찮다는 홍수현의 의지가 느껴져서다. 얼굴을 한껏 찌푸리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눈물로 세령의 아픔을 표현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엄마'에서 이세령(홍수현 분)이 결별한 김영재(김석훈 분)의 직장에 찾아가 다시 만나자고 애걸복걸 애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재 역시 그녀를 잊지 못했지만 자신의 집안을 평가절하했던 것을 괘씸하게 여겨 받아주지 않았다.
그는 "너 뭔가 잘못 이해한 것 같다. 우리 결혼은 네가 깬 것이다"라며 매몰차게 뒤돌아섰다. 그러면서 근무중이니 요점만 이야기하라고 채근했다. 세령이 눈물 콧물을 쏟으며 경솔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지만 영재는 사과만 받아들이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
세령은 그의 뒤통수에 대고 "여자들이 립스틱 하나 사는 것도 고민하는데 결혼은 더 큰 고민이지 않냐"고 설득했다. 영재는 그 말을 되뇌이며 고민에 빠졌다. 이 장면이 묘하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결혼을 앞둔 여자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모습이다. 홍수현과 김석훈의 연기가 현실감을 높인 것도 있다.
홍수현은 세령과 영재가 좋았던 시절을 연기할 때는, 특유의 애교와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을 발산했다. 예고를 통해 세령의 아버지가 영재와 그의 가족들을 만나보고는 딸에게 결혼을 하라고 제안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될 것이란 걸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앞으로 결혼에 골인한 영재와 세령이 신혼 생활을 어떻게 그려갈지가 큰 재미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홍수현이 좀 더 맛깔나는 감정 연기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재미를 높여주길 기대해본다./ purplish@osen.co.kr
'엄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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