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아기일 것만 같았던 주안이 다시 한 번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38개월의 어린 나이에 무려 단독 시구라는 엄청난 미션에 도전한 것.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시구에 성공하는 주안의 모습이 공개됐다.
주안에게 단독 시구 제안이 들어오자 당황한 것은 손준호와 김소현이었다. 두 사람은 주안이 마운드에 올라가기만 해도 성공으로 생각한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안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제안에 응했다. 그의 선택에 따라 손준호와 김소현 또한 도전해보기로 결정한 상황.
보통 시구를 할 경우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부터 공을 던지는 것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분. 단독 시구인 만큼 주안은 50여 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홀로 이동해야 했다. 걱정이 앞선 손준호는 주안에게 시구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직접 경기장으로 향해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손준호와 함께 짧은 훈련을 마친 주안은 내친 김에 경기까지 관람하며 시구 당일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특히 국기에 대한 경례가 시작되자 의젓한 자세로 움직이지도 않는 주안의 모습에 기특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첫 번째 시구 도전은 허무하게 무산됐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경기가 우천 취소되며 시구 또한 없던 일이 된 것. 이에 KT위즈 이대형 선수로부터 특훈을 받는 등 철저하게 시구를 준비했던 주안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기회는 의외로 빨리 돌아왔다. 우천 취소된 지 15일 후 주안의 단독 시구 일정이 다시 잡혔다. 주안은 아침부터 시구를 연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성공을 다짐했다. 경기장에 입성하는 순간까지도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주안의 모습에 오히려 손준호와 김소현이 당황할 정도.
하지만 역시 38개월이 감당하기엔 벅찬 경험이었을까. 당당하게 엄마 아빠의 품을 벗어나 경기장을 향해 뛰던 주안이 금세 울먹거리며 시구하기를 거부했다. 갑작스러운 관중들의 함성과 장내의 마이크 소리에 놀랐기 때문.
주목할 점은 놀란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주안의 모습이었다. 손준호와 김소현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경기장으로 입성한 주안은 왼손으로 힘껏 공을 던지며 멋지게 시구에 성공했다. 엄마인 김소현마저 실패를 예상했지만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으로 한층 성장한 것.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아이들의 성장기를 지켜보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긴다. 특히 주안은 어린 아이답지 않는 영리함과 사랑스러운 어록들로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데, 이날처럼 한 걸음씩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남다른 감회를 느끼도록 했다.
한편 '오마베'에는 리키김-류승주, 손준호-김소현, 김태우-김애리, 임효성-유수영 부부가 출연한다. / jsy901104@osen.co.kr
'오마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