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더지니어스4’ 장동민, 그가 ‘갓동민’이 되기까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9.13 07: 23

 왜 그가 ‘갓동민’으로 불리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천재적인 게임 감각과 빅게임에서 떨지 않은 강력한 멘탈을 갖춘 것은 기본이다. 그 보다 더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장동민의 ‘더 지니어스’ 2연패에 더욱 기뻐하는 팬들이 많은 것은 그가 갖춘 ‘영웅적 스토리’ 때문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녹록치 않았다. 시골에서 태어나 학원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글을 모르는 상태로 학교에 입학해야했다. 그런 그가 타고난 천재성을 무기로 카이스트,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들을 하나씩 잡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을 것이다. 
특히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장동민 어린 시절부터 알찬 조기 교육을 받은 ‘금수저’ 김경훈과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마지막 방송은 꽤나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차지한 뒤 전한 멘트는 ‘영웅’스러움의 방점을 찍었다. 장동민은 우승 소감에서 “개그맨들이 조금 더 높게 평가됐으면 좋겠다. ‘장동민이 머리가 좋다’가 아닌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개그맨들이 다 머리가 좋더라’로 됐으면 좋겠다”라며 저평가 받는 개그맨들을 향한 애정 어린 소신을 밝혔다. 또한 “뭔가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진짜 죽을 때까지 뭔가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 되겠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끊임없이 열심히 해야 되겠다”며 교훈과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 바다.
이 같은 ‘영웅담’은 제작진의 연출을 통해 극대화 됐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 마지막회에서 제작진은 방송 초반 장동민과 김경훈의 어린 시절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편집을 통해 두 사람이 완전히 상반된 길을 걸어왔음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에 드라마적 요소를 더할 수 있는 영리한 연출이었다.
눈치가 빠른 시청자라면 이처럼 ‘밑밥’을 깔았을 때부터 장동민의 우승을 점쳤을 수도 있다. 사회와는 달리,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속에서는 ‘금수저’보다 ‘불우했던 영웅’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장동민은 3전2선승 제도의 결승전에서 두 라운드의 승리를 연속으로 가져가면서 통쾌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영웅스토리의 기승전결이 진행되는 동안 한차례 위기도 있었다. 장동민이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답을 이야기해 역전의 여지를 주었던 것. 그는 잠깐의 위기로 보는 재미를 더하더니 결국 마지막 문제까지 맞춰내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그렇게 장동민은 ‘더지니어스’ 시즌3와 시즌4를 거쳐 ‘갓동민’으로 탄생했다./joonamana@osen.co.kr
tvN ‘더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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