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승부욕으로 음악 방송뿐만 아니라 ’출발 드림팀‘, ’정글의 법칙‘, ’아육대‘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바 있는 정진운이 ’더 레이서‘에서도 역시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더 레이서'에서는 두 명의 탈락자를 선정하기 위해 본격적인 랩타임 대결을 펼치는 10인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탈락은 곧 프로그램에서의 하차를 의미하기 때문에 멤버들은 모두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이는 정진운의 경우도 마찬가지. 특히 그는 지난 방송 김연우와의 대결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전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승부에 대한 의욕이 앞서는 바람에 엑셀을 너무 빨리 밟아 시동을 꺼뜨린 것. 다행히도 이날 방송에서는 본인이 조심해야할 부분을 아주 잘 알고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그 어느 때보다도 침착한 모습으로 출발을 알린 그는 욕심을 버리고 코스를 통과했다.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레이스를 보여준 정진운에 감독인 류시원 또한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는 계속 더 밟고 싶었는데 욕심을 버려야 했다”라고 뒤늦게 속내를 고백한 것처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욕심을 버리고 경기에 집중한 덕분이었을까. 정진운은 2분 41초 16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올랐다. 방송이 시작된 이후 줄곧 마이너 팀에 머물렀던 그이기에 이번 역전은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진운은 0.7초 차이로 2등을 차지한 김연우와 일본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시합에 초대받는 부상을 받기도 했다.
에이스로 급부상한 정진운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타트 라인에서 전력 질주해 정확한 위치에 멈춰서는 '브레이킹' 훈련에서도 깔끔한 정차 실력을 뽐냈으며, 1600cc의 포뮬러 카로 펼치는 대결에서도 제일 먼저 피니시 라인에 도착하는 기염을 토한 것.
이처럼 정진운의 초반의 부진을 면하려는 듯 한 단계씩 나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대리만족을 안기고 있다. 무엇보다 과욕은 승부에 있어서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자제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영리함이 돋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노력은 대결의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더 레이서’는 서바이벌 대결을 통해 최종 4인을 선정, 10월에 있을 프로 레이싱 대회에 레이서로서 데뷔해 현직 카레이서들과 대결을 펼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과연 정진운이 슬럼프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아 카레이서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더 레이서' 방송 캡처.